눈에 구멍 '뻥'…'봄 불청객' 결막염, 안약이 병 키운다?
결막염의 종류별 특징과 치료법
봄이면 결막염 환자로 안과가 북새통을 이룬다.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늘어나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 환자도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결막염 환자는 4월에 약 66만명이 발생해 1, 2월과 비교할 때 약 80%나 늘었다.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 유행성(바이러스성), 세균성으로 나뉜다. 먼저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봄철에는 주로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공기를 타고 눈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려움증과 결막 충혈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물감,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성 눈곱이 생성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증상이 오래가고 재발이 잦아 환자의 불편이 큰 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꼭 나가야 한다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이용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에서도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결막염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결막뿐만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어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된다.
충혈, 이물감, 눈곱과 통증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는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자칫 각막혼탁이나 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검구유착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세수할 때 물이나 소금물(식염수)로 씻으면 자극받아 증상이 더 악화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세균성 결막염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안질환 중 하나다. 바이러스 감염에 비하면 드물게 나타나지만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 위생 문제, 면역력 저하, 스테로이드 점안액 장기 사용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구 충혈이 심해지고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 천공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박선경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결막염은 환절기에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넣는 정도로 넘기곤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막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일반인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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