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입시 비중 커져 교육 본질 가려…디지털 '교실혁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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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입시 제도엔 정답이 없지만 수업을 혁명적으로 바꾸면 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 '대학 잘 가기 위한' 암기식 학교 수업을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인성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장으로 바꾸는 '교실혁명'이 교육개혁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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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비롯한 '디지털 교육혁신'은 시대적 소명"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입시 제도엔 정답이 없지만 수업을 혁명적으로 바꾸면 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 '대학 잘 가기 위한' 암기식 학교 수업을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인성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장으로 바꾸는 '교실혁명'이 교육개혁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1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 사전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역대 정부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이들은 교실에서 우리 사회가 필요한 역량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며 "낡은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 성적을 올리는 기술을 습득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입시나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서 교육의 본질을 가리는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교실 혁명'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본질은 수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면서 교육 정책을 큰 폭으로 개편했지만 임기를 마친 뒤에도 '잠자는 교실' 문제가 여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입시 때문에 (지식 전달형 수업을) 요구한다"며 "(학생들에게) 암기나 시험치는 기술이 아니고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협업 및 소통 능력을 키워줘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입시 중심의 교육을 받게 되면 정답을 빨리 찾아내는 것을 훈련한다"며 "그러나 4차 산업혁명, AI 혁명 시대에는 정답이 계속 바뀐다"고 전제했다.
그는 "아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제기할 수 있고 스스로 혹은 동료들과 함께 정답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암기·정답이 아닌 개념 중심이 돼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탐구하는 수업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그런 수업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부는 3년 동안 초·중·고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AI 교과서 등 디지털 역량을 기르기 위한 연수를 추진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올해에만 3818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총리가 취임 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학습 경로를 찾아주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매달리는 것도 '교실혁명'을 위해서다.
다만 그는 "(AI 교과서는)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하이터치'(학생과 교감)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변화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며 "교실혁명을 얘기할 때 AI 교과서는 '게임체인저'지만 목표는 아니다"고 했다.
고교 수업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비중이 크고 대입이 오히려 지배하는 현 체제가 공고한 이상 교실 혁신 노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취지의 질문을 받은 이 부총리는 "교육 난제들은 입시를 아무리 잘 바꿔도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번 정부는 수업의 변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를 받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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