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위기 고조, 산업계 예의주시…"당장 영향은 적지만"

강주헌 기자 2024. 4.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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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물류 차질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국내 해운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가는 컨테이너선이 많지 않아 물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진 않지만 원유 등 에너지 수급도 현재 차질은 없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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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이 14일 새벽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99%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상당수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으나 일부는 미국·영국·프랑스·요르단이 요격에 나섰다. CNN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드론 70여대와 탄도미사일 3기가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과 미 공군 전투기에 의해 요격됐다고 전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물류 차질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국내 해운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가는 컨테이너선이 많지 않아 물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진 않지만 원유 등 에너지 수급도 현재 차질은 없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국적 해운사 HMM의 컨테이너선 4척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노선에 배정돼있지만, 현재 운항하지 않고 이달 중에도 예정된 운항 스케줄은 없다. 벌크선 1척은 운항 중이지만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봉쇄로 이어질 질 경우 인근 다른 항구로 기착지를 변경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 가려면 지나쳐야 한다. 수에즈 운하 운항에 차질을 준 '홍해 사태'와 같이 우회 노선을 선택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들어갔다 나오는 이달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예정된 운항 스케줄은 있기 때문에 분쟁 확대에 따른 운항 차질 가능성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가스 수급에도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산업부는 민간과 공공을 포함해 현재 6개월분 석유를 비축하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사태 장기화 여부다. 봉쇄로 이어지거나 확전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6분의 1, 천연가스 물동량의 3분의 1이 이곳을 지나는 '에너지 동맥'이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경우 72%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선박 기항을 중단시키기는 어렵다"며 "사태가 악화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함대의 호위를 받아서 같이 움직이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향후 유가 상승 가능성으로 간접적인 타격은 있지만 당장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항하던 중동행 직항 노선(인천∼텔아비브)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이후 운항을 멈췄다.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영공을 비행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현지 판매에 차질 가능성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 거점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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