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만 1만개 제작"…한화에어로, 150조 시장 '정조준'
'기념 출하식' 열어…스마트공장 착공도
[창원=뉴시스]이다솜 기자 = "저희 회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엔진은 최종적으로 반드시 이곳을 거쳐 나갑니다.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모든 엔진을 시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12일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에서 이승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담당 상무는 시운전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창원사업장서 1만번째 엔진 시운전…45년 만에 성과
엔진성능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회색 레버를 올리자, 커다란 굉음이 들리며 엔진 후미에 있는 배기 노즐이 움직였다. 이내 애프터버너(제트엔진 터빈 뒤쪽에 설치된 연소 장치)에서 길고 화려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미사일이 쫓아오는 상황에서 전투기가 최대 속력을 낼 때 발생하는 바로 그 화염이다.
이는 완성한 엔진을 출고하기 전에 반드시 진행하는 시운전이며, 이 테스트에서 합격을 받아야 고객사로 납품할 수 있다. 시운전실 1곳의 셀을 짓는 데 최소 300억원 이상 설비 비용이 소요되며, 90% 이상의 엔진은 한 번에 합격 도장을 받는다.
이 상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일 업체로 가장 많은 시운전실 7개를 보유했다"며 "40년간 운영을 하다 보니 자체 적으로 노하우가 생겨서 설비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어 수출하고, 군에 설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시운전을 한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엔진을 만든 지 45년 만에 출고하는 1만번째 엔진이기 때문이다.
지난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엔진을 생산한 뒤 항공기·헬기·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 1만대를 생산했다.
1만5000파운드급 엔진 개발…세계 7번째 국가 도전
출하식 이후에는 KF-21에 장착할 F414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스마트 엔진 공장 착공식도 개최했다. 2025년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5000평 규모로 조성하는 엔진 공장은 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으로 지어진다.
이번 엔진 1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항공우주 사업을 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꿈은 더 커졌다. 회사는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엔진 개발에 나선다. 현재 이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전투기급의 독자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은 물론 2029년경 약 150조원이 넘어설 전망인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15조 경제효과…연구 인력·설계 역량 확보 '박차'
회사는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AI(인공지능) 기반 설계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200명 수준인 항공엔진 개발 전문 인력은 2028년까지 8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산학연구센터를 운영해 국내 R&D(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한다. 아울러 엔진 개발 간 효율 향상과 빠르고 정확한 성능 최적화를 위해 AI 기반 설계에 몰두할 방침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무엇이든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달인이 되는데 엔진 1만대면 눈을 감고도 만들 수 있는 달인의 경지"라며 "궁극적으로 독자개발한 엔진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회사 목표이자, 곧 우리나라의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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