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등금쟁이·바지게꾼, 보부상 중 최고 극한직업[함영훈의 멋·맛·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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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장수인 보부상은 주로 중부 내륙지방에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울진에선 보부상을 등금쟁이라 불렀다.
여론 전달, 주도 역할도 했던 울진 등금쟁이·바지게꾼 보부상들은 1919년 이른 봄,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에 퍼지고 있음을 알리고, 울진 내 기미년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십이령 마을은 옛날 울진의 해산물과 봉화 등 내륙지방의 특산물을 물물교환하던 보부상들의 길목으로써, 지금은 금강송 숲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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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등짐장수인 보부상은 주로 중부 내륙지방에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곳은 영월, 제천, 단양, 괴산이고, 부여, 홍산, 서천, 임천 등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고을은 자연히 평지와 강, 바다가 있으니 운송수단이 풍부했기에 보부상이 적었다. 굳이 보부상이 있었던 해안고을 꼽자면, 부산 서구 구덕령, 전남 강진 보부상길 정도이겠다.
그런데, 동해안 울진에 보부상들이 매우 많았다. 농산물, 수산물 등 물산의 종류가 어느지역 보다도 많고, 경동지괴 지형 때문에 바다와 붙어있는 산 넘어로 물건을 유통시켜야 했기에 보부상들이 가장 힘겹게 맹활약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울진 보부상들이 무려 열 두 고개를 넘어 수산물, 농산물들을 봉화에 갖다 놓으면, 봉화 보부상들이 각지로 날라 행상했다.
울진에선 보부상을 등금쟁이라 불렀다. 다니는 코스가 분명한 사람들은 특별히 십이령 바지게꾼이라 했다. 아마 상업과 택배를 겸한 듯 싶다.
십이령바지게꾼은 ‘바지게’라는 이름의 지게에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 고기, 미역 등 해산물을 싣고 북편 부구리 흥부장터에서 출발해 십이령 즉, 쇳칫재, 세고개재, 바릿재, 셋재, 너삼밭재, 젖은텃재, 작은넓재, 큰넓재, 꼬채비재, 멧재, 배나들재, 노룻재 등 열 두 고개를 넘어 봉화군 소천, 춘양, 내성 장터에 운반 및 도매한다. 200여리를 2~3일 동안 간다.
이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며 부른 노래, 놀이는 지금 십이령바지게꾼놀이로 전승되고 있다.
등금쟁이는 등짐장수를 뜻하는 경북 방언이다. 다니는 코스 역시 12령을 넘어, 물건을 팔러다녔다. 등금쟁이 타령도 경북지역에서 구전되는 민속요이다.
등금쟁이와 십이령바지게꾼이 쉬는 곳은 주막인데, 주막에 사람이 없으면 손수 먹거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이들이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앙 처소로는 새재성황사가 있다. 울진과 봉화를 연결하는 12령 가운데 새재 바로 아래에 있는 새재성황사는 기와를 얹은 맞배지붕으로 정면 한 칸 측면 한 칸의 조촐한 제당이다.
여론 전달, 주도 역할도 했던 울진 등금쟁이·바지게꾼 보부상들은 1919년 이른 봄,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에 퍼지고 있음을 알리고, 울진 내 기미년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울진에서 이들의 역사문화예술, 애환을 담은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가 오는 20일 열린다. 울진 북면 삼당권역 십이령 마을이 축제의 무대이다.
십이령 마을은 옛날 울진의 해산물과 봉화 등 내륙지방의 특산물을 물물교환하던 보부상들의 길목으로써, 지금은 금강송 숲길을 찾는 탐방객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의식 함양과 전통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지난 2011년 주민들의 자체적인 기획과 노력으로 출발하여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주민참여형 축제이다.
축제는 바지게꾼 놀이와 주모 선발대회 등 보부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줄거리로 꾸며지고, 특히 십이령 부녀회에서 축제 퍼포먼스를 준비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축제장 인근에는 자연 용출되는 덕구 보양온천과 울진 금강송 숲길, 그리고 구수곡 자연휴양림등의 관광자원이 있다. 울진 죽변에서 후포까지 봄바다도 좋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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