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1.8조원…이스라엘, '99% 격추'에도 씁쓸

정혜인 기자 2024. 4.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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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수백 대에 달하는 이란의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을 대부분을 막아내며 그 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아이언돔 등 방공망을 하루 가동하는 데 이스라엘방위군(IDF) 연간 예산의 약 9%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미나흐 준장은 이란이 이번 공습에 사용한 비용은 이스라엘의 방공망 운영 추산액보다 훨씬 작을 것이고, 공격 방어에도 큰 비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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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수백 대에 달하는 이란의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을 대부분을 막아내며 그 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아이언돔 등 방공망을 하루 가동하는 데 이스라엘방위군(IDF) 연간 예산의 약 9%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이란이 이번 공습에 사용한 비용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추정됐다.

14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뉴스1 자

IDF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라흐 예비역 준장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습을 막아낸 아이언돔 등 IDF 방공체계 운영과 관련 "하룻밤에만 40억~50억셰켈(약 1조4844억~1조8429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IDF에 배정된 예산이 600억셰켈인 점을 고려하면 이란의 공습을 막기 위해 방공 체계를 가동하는 데 IDF 예산 약 9%를 쓴 셈이다.

아미라흐 준장이 추산한 비용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쓰인 애로우 미사일 1기 사용료 350만달러(약 48억4295만원), 중거리 발사체용 '매직완드'(Magic Wand) 사용료 100만달러(13억8370만원)와 이란 드론 요격을 위해 출격한 항공기 비용이 포함됐다.

아미나흐 준장은 이란이 이번 공습에 사용한 비용은 이스라엘의 방공망 운영 추산액보다 훨씬 작을 것이고, 공격 방어에도 큰 비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외부 공격) 방어 비용은 우리 비용의 10%도 안 된다"며 "이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해 보면 1년, 2년 또는 5년 후에도 이란은 50번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과 같은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 예산 증액과 미사일 요격에 사용할 수 있는 미국산 전투기 조달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란이 (이번 공습에) 얼마나 큰 비용을 사용했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공격 (가능) 횟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 예산을 최소 두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전 재무부 수석 경제학자인 요엘 네베는 이란 공격에 따른 방공망 운영 지출은 '일회성'에 불과하다며 아미나흐 준장의 국방 예산 증액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국방 예산을 영구적으로 600억셰켈(이스라엘 GDP의 3% 이상)을 증액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금 조달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부채가 매우 큰 수준으로 증가해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IDF는 이스라엘 방공망이 지난 13일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 약 350기의 99%를 요격했다며 "이스라엘 공군의 능력을 파괴하려는 이란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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