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중견수→유격수' 키움 미래 핵심 자원, 6일 만에 다 날아갔다... 이재상 '손가락 수술' 회복에만 최소 4주

김동윤 기자 2024. 4.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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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재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에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 김동헌(21)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 중견수 이주형(23)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데 이어 깜짝 활약을 보여주던 '유격수' 이재상(19)까지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키움 구단은 15일 "이재상 선수는 14일 경기 전 수비 훈련 중 포구 과정에서 공에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14일과 15일 두 차례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골절 소견이 나왔다. 16일 김상수 마이크로 의원에서 수술할 예정이며, 회복 기간만 4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올해 키움은 잇따른 부상에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포수 김동헌의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진 것이 시작이었다. 개막 첫 주 이후 송구 문제로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내던 김동헌은 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이 있어 검진받았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두 군데 병원에서 오른쪽 인대 파열 정도가 심해 공통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에 승선한 포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키움은 향후 몇 년은 안방 고민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조정에 힘써 시범경기 7경기 타율 0.444(18타수 8안타)를 기록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김동헌의 부상 이틀 뒤인 11일에는 '포스트 이정후'라 불리는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지난해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 기량을 만개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상이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도 허벅지 앞쪽 부상을 참고 뛰다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 막판 통증으로 일시 귀국했다. 시범경기부터 쭉 결장하다 2일 복귀해서는 7경기 동안 타율 0.483(29타수 14안타), 출루율 0.516 장타율 0.655로 타선을 이끌어 왜 자신이 포스트 이정후라 불리는지 증명했다.

기쁨도 잠시, 10일 인천 SSG전이 끝난 후 다리에 경련이 왔고 11일 아침까지도 낫지 않아 병원으로 향했다. 그 결과 등급 1(가장 약한 정도)의 왼쪽 햄스트링 미세 근육 손상이라는 진단받았고 회복에만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주형.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재상은 이주형이 이탈한 후 키움에서 가장 임팩트를 준 신인이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후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일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해 4경기 타율 0.300(1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 1홈런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김광현(36·SSG)을 상대로 한 데뷔 첫 홈런이어서 임팩트가 컸다. 하지만 이재상까지 다치면서 키움의 미래라 불리는 핵심 자원들이 단 6일 만에 다 날아갔다.

키움의 관리 소홀로 탓할 수도 없다. 키움은 의욕 넘치는 선수들의 혈기를 면담을 통해 가라앉히고, 부상이 있었던 선수들의 플레이는 예의주시하면서 꼼꼼히 확인해 왔다. 이주형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주형이 겪은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 우려가 높은 걸 인지하고 지명타자로 종종 내보내 무리하지 않도록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9일 인천 SSG전에서 이주형을 지명타자로 내보낸 이유로 7일 고척 한화전에서 2루에서 3루로 가는 스피드가 떨어진 것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김동헌의 부상도 경미한 통증이라 무시했다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올해 키움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안우진(25)의 군 복무로 인해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라는 팀 컬러를 입증하듯 그 자리에는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계속해 등장했고, 14일까지 경기 결과 11승 6패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모두가 꼴찌를 이야기하던 시즌 전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다.

그러나 화수분 야구에도 한계가 있다. 이주형, 이재상이 돌아올 수 있는 시기는 최소 5월. 이때까지 키움이 어떻게 버텨낼지도 관심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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