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멤버십 구독료 인상이 불러온 유통업계 ‘멤버십 대전’

쿠팡이 지난주 유료 회원 서비스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유통 업계에 ‘멤버십 대전’이 시작됐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충성 고객 잡기로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유료 구독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적 없거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오는 7월15일까지 석 달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표시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한다.
2020년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연간 이용권 월 3900원)이다. 쇼핑·예약·여행 영역에서 최대 5% 적립 혜택을, 편의점·영화관 등에서는 제휴 할인을 제공한다. 현재 누적 이용자는 800만명 정도이며, 재구독 유지율이 95%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무료배송 실험’이라는 표현을 통해 혜택 연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어떤 혜택을 원하는지 다방면으로 검토를 해보고 서비스 제공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략으로 네이버 쇼핑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면서 네이버로선 기회가 열린 셈이다.
경쟁사들 역시 쿠팡에서 떨어져나올 고객을 붙잡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옥션은 다음달 한 달간 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게 돼 4900원으로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리게 된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달 가입비(9900원)를 1000원으로 내린다. 우주패스 올은 아마존 해외 직접구매(직구) 무제한 무료배송과 더불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컬리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컬리멤버스위크’ 기간 멤버십에 가입하면 첫달 회비가 무료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 중 가장 낮은 월 회비(1900원)에 할인쿠폰 혜택을 제공해 출범 이후 가입자를 3배 이상 늘렸다.
현재 쿠팡의 구독료 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미 쿠팡 회원 상당수가 장기 가입 고객으로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탈퇴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의견과 최근 구독 서비스 종류가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져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뉜다. 쿠팡은 2021년 12월 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렸으나, 지난해 말까지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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