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순 만남으로 尹에게 협치 이미지 줄 생각 없다”

구민주 기자 2024. 4. 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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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여부에 대해 "대통령께서 적어도 박정훈 대령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기 전까지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의 변화'를 만남의 전제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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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에 대한 명시적 변화 보여야 협력 강화” 거듭 압박
“재정 적자, 국민 무시한 선거 개입 아닌가 울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야당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여부에 대해 "대통령께서 적어도 박정훈 대령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기 전까지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는 "만날 기회가 생기더라도 단순한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협치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정부에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 국민들께서 바로잡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명시적인 변화가 보일 때 여야 간 또는 용산과 국회와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협치는 만나서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의 변화'를 만남의 전제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 내에서 본회의 표결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완전히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범야권은 때로는 강제적인 힘을 바탕으로 해서 대통령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 사건에 대해 "윤 정부의 가장 심각한 권력 남용 사례"라고 꼬집으며 "개혁신당 의원단 모두 범야권의 일원으로서 (표결에) 협조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총선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반성의 메시지가 없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전향적 자세가 없던 것처럼, 총선 이후에도 똑같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사표를 냈는데도 후임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대통령이 회전문 인사를 낸다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회전문 인사나 본인과 관계된 인사만 쓰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가면 암군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정부를 향한 직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선거 끝난 직후 엄청난 적자 규모의 재정상황을 발표했다"며 "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재정 상황이 안 좋은 것을 알고도 지역별, 직역별 많은 정책공약을 남발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무시이자 선거 개입 아닌가하는 울분이 든다"며 "우리 당은 앞으로 선명한 야당으로서 윤 정부가 작금의 정치적 위기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2년 후 지방선거 선전을 위해 당세를 불리고 젊은 인재 발굴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개혁신당이 다른 당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 선출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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