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받은 데이터센터 중 35%는 1년 이상 미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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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중 35%가량은 인허가 후 1년 이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현재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중 1년 이상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사업이 약 35%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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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수도권에서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중 35%가량은 인허가 후 1년 이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15일 발간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용량은 총 1.3GW(기가와트)며, 2027년에는 용량이 약 3.2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의 주요 공급 주체는 통신사업자와 IT기업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약 90%가 재무적 투자자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2020∼2023년 재무적 투자자의 비중이 17%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재무적 투자자가 개발한 주요 데이터센터로는 글로벌 투자회사 액티스(ACTIS)의 안양 에포크 데이터센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퍼시픽써니데이터센터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최근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 확보의 어려움, 주민 민원, 임차인 확보의 어려움 등이 더해지며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중 1년 이상 미착공 상태로 남아있는 사업이 약 35%인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 확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약 12개월로 늘고, 수도권 내 추가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정책이 발표되며 향후 수도권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의 대안으로 소규모 '에지 데이터센터'(Edge Data Center)가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 내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의미하는 에지 데이터센터는 소형 필지 또는 빌딩 내 일부를 임차해 구축하며, 개발 기간이 평균 3∼6개월가량으로 짧다.
전력 사용량이 적고 각종 인허가를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어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장애 요소로 등장한 전력 확보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전 세계 에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더 빠르게 성장해 2028년까지 전 세계 에지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빌스코리아 홍지은 전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력 공급 및 임차인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 및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에지 데이터센터가 시장의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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