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법 추진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파도 이겨내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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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제21대 국회 내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해병대가 창설 7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고(故) 채모 상병이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졌으며, 해병대수사단이 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 사령관 등의 외압 행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사령관의 이번 지휘서신은 야당의 4·10 총선 승리로 인해 채 상병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병대에 끼칠 피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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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장성 인사서 유임될까…尹 "앞으로도 김 사령관 중심으로"
(화성·성남=뉴스1) 박응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제21대 국회 내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해병대가 창설 75주년을 맞았다.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선 해병대 창설 75주년과 해병대사령부 발안 이전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가슴에 새긴 빨간 명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이고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의 이름을 가진 모든 이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다시 한번 해병대'를 향해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힘찬 정진을 함께 해나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고(故) 채모 상병이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졌으며, 해병대수사단이 이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 사령관 등의 외압 행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116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21대 국회가 50일가량 남았다"라며 "이 기간에 채 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령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해병대 호텔(MILITOPIA HOTEL by MARINE·밀리토피아 호텔 바이 마린)에서 호텔 개관행사를 마친 후 만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해병대 부대원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해병대가 정쟁의 회오리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라며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돼 태풍의 한 가운데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의 이번 지휘서신은 야당의 4·10 총선 승리로 인해 채 상병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병대에 끼칠 피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김 사령관은 지휘서신을 보낸 건 "해병대 응집력을 같이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훈 해병대전우회 총재는 이날 해병대 호텔 개관행사에서 "국민이 저버린 군대는 살아남지 못한다"라며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해병대가 되려면 지금은 전쟁시기가 아니지만 전쟁시기보다 더 심각한 마음을 갖고 3만 모군, 100만 예비역, 해병대를 사랑하는 500만 가족이 심기일전해 싸우지 않으면 해병대는 사라진다"라고 우려했다.
반면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전날(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중장(3성) 이하 장성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사령관이 계속해서 직을 유지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는 12월까지인 김 사령관의 임기 보장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김 사령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 더해 특검의 수사까지 받으면 해병대 지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병대 행사에 축전을 보내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기동전략부대가 돼달라"고 당부, 김 사령관의 유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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