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맞은 메타코미디클럽…"K-코미디 중심으로"

최지윤 기자 2024. 4. 15. 15: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한국 코미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가 코미디클럽 문화를 세우는데 앞장선다.

정 대표는 15일 서울 서교동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욕심이 있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난 시점에 오프라인에서 코미디를 선보이고 실험도 해보고 싶었다. '어떻게 실현해야 될까?'라는 고민 끝에 코미디클럽을 만들었다. 벌써 만든 지 100일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타코미디클럽은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개관한 후 전 회차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오픈발이 좀 있었다"며 "보통 6개월이면 오픈발이 끝난다고 하는데, 이후에도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는 게 목표"라고 짚었다. "지금은 만담과 스탠드업 2개 라인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만의 콩트 등 조금 더 소개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 미국에는 즉흥 연기 장르에서 수많은 배우들이 탄생하고, 일본에선 혼자서 하는 코미디 장르도 있다"며 "우리 문화와 섞어 다양한 장르를 소개, 한국 코미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많이 찾아와 줘서 스타의 탄생을 함께 지켜봐달라"고 청했다.

곽범


메타코미디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다. 장삐쭈, 피식대학(이용주·정재형·김민수) 숏박스(김원훈·조진세·엄지윤), 스낵타운(이재율·강현석), 빵송국(이창호·곽범), 박세미 등이 소속 돼 있다. 매주 금~일요일 만담과 스탠드업 공연 중이다. 김혜준, 빵송국, 스낵타운 등의 기획·스페셜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코미디 극장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곽범은 "대학로 소극장 극장 출신에서 방송사 공채, 유튜브를 거쳐서 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코미디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기여하고 싶다"며 "예전에 소극장 무대에 서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부조리함 등으로 인해 열정이 식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만담·스탠드업 SE' 공연은 중간 유통 과정 없애고, 코미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제일 빠르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코미디를 하고,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기고 행복할 수 있는 공연장이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만담 공연을 열심히 하고 있다. 100일만의 성과가 있다면, 공연을 보고 '사라진 만담을 해보고 싶다'며 수십 팀이 오디션에 지원했다. 만담의 매력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코미디언은 무대에 섰을 때 본질을 느끼고, 영상으로 옮겨서 보여주는 게 유튜브 콘텐츠의 과정이다. 빵송국의 이호창 본부장도 홍대 지하공연장에서 한 캐릭터가 올라왔고, 매드몬스터도 만담을 통해 탄생했다. 민감한 주제도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코미디 소재 중 하나다. 너무 민감한 부분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웃으면 못 참겠다."

정 대표는 "메타코미디클럽 성수·강남 등으로 넓혀가고 싶다. 코미디 문화 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이 우리가 만드는 코미디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여러 지점을 소화할 만큼의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바로 착수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안에서 여러 스타를 발굴하고 싶다. 언젠가는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스타가 발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인을 발굴하는 건 사기업의 영역이다. SM, YG, JYP, 하이브 등 사기업에서 신인을 발굴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엔터테인먼트사로서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아직 굴지의 엔터사처럼 시스템을 잘 마련하진 못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신인 소개의 장을 마련하겠다. 사실 지금 KBS 2TV '개그콘서트'는 시청률을 떠나서 새로운 스타들이 많이 탄생, 방송국 코미디쇼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방송국과 디지털엔터테인먼트사의 코미디사가 같이 병행·교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이용주, 이제규, 이재율, 손동훈, 곽범.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