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해저케이블·옛 면 의사당…여수 ‘거문마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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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거문마을과 130여년 전 섬 점령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해저통신케이블, 1950년대 면 의사당 건물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15일 여수시는 삼산면 거문도 거문마을 일원이 국가등록문화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과 구 삼산면 의사당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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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거문마을과 130여년 전 섬 점령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해저통신케이블, 1950년대 면 의사당 건물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15일 여수시는 삼산면 거문도 거문마을 일원이 국가등록문화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 예고됐다고 밝혔다. 등록 예고된 곳은 삼산면 거문리 35 외 104필지 (2만6610㎡)로, 여수지역 해양 도시 근대생활사를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서쪽으로 114.7㎞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영국군이 1885년 4월부터 2년간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불법 점령했던 섬이다. 거문도엔 당시 머물렀던 영국군이 숨진 군인들을 위해 조성한 수군묘비와 영국군들이 만든 해밀턴 테니스장, 근현대 상가 주택, 영국군이 개발한 큰 샘 등이 있다.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과 구 삼산면 의사당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삼산면 거문리 116-1에 있는 해저통신시설은 1885년 4월 영국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거문도에서 중국 상하이까지 1800㎞를 바다 밑으로 연결했던 통신케이블이다.
옛 삼산면 의사당(거문리 128-1)은 초창기 우리나라 근대 의회의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1959년 준공된 이 건축물은 역사·문화·생활·건축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옛 삼산면 의사당엔 1952년(제1회)부터 1961년(제38회)까지 작성됐던 회의록 등 지방의회 관련 기록들이 남아 있다. 이 기록은 1960년대 군사정권 등장으로 중단됐다가 1991년 부활한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1950년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여수시는 거문리 일원이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이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여수시 역사문화공간티에프팀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거문도 등대 등 개별 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올리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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