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좌담회, "지배구조 인센티브 도입 신중해야"

이인준 기자 2024. 4. 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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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주장은 실증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책으로 지배구조 개선 우수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지배구조를 인센티브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재무 건전성이 낮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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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원 세종대 교수가 15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지배구조, 기업 밸류업 인센티브 기준으로 타당한가?' 전문가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원 세종대 교수, 연강흠 연세대 명예교수,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권재열 경희대 교수. (사진=한경협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주장은 실증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책으로 지배구조 개선 우수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지배구조, 기업 밸류업 인센티브 기준으로 타당한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지배구조를 비롯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가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주장은 실증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기업의 낮은 수익성과 성장성"이며 "근본적으로 투자와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별로 상황이 다양한 데, 획일적인 지배구조를 밸류업 인센티브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우수 지배구조 기준이 과연 측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일방적으로 좋은 지배구조라는 것은 없다"며 "소위 '좋은 지배구조'는 소유 분산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의사결정 속도 지연 등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지배구조를 인센티브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재무 건전성이 낮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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