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감성 저격' 벤츠 CLE 쿠페 타니 나들이 생각이 절로 나네 [CarTalk]
휠베이스 25㎜ 길어지고 높이 15㎜ 낮아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첨단 사양
따스한 햇살, 화려한 봄꽃을 보면 가볍게 차려 입고 나들이 나갈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럴 땐 차도 왠지 멋있게 타고 싶다. 이때 떠오르는 디자인이 2도어 쿠페다. 역동적 디자인과 생생한 색감을 뽐내기 때문이다.
마침 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의 장점을 결합한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를 내놨다. 두 개 차종에서 한 개 차종으로 선택지가 좁혀져 고민은 줄었고 만족도는 올라갔다.
두 모델을 하나로 합친 이유에 대해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몇 년 전부터 고객 조사를 바탕으로 (통합이) 논의돼 왔다"며 "C쿠페 운전자들이 원하던 특별함과 E쿠페 운전자들이 원하던 스포티함을 결합한 것이 CLE 쿠페"라고 설명했다.
벤츠 CLE 쿠페 450 4매틱(MATIC) 모델을 타봤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경기 광주시 곤지암IC까지 약 80㎞를 왕복 운전했다.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자꾸 흘끗 봤고 옷을 잘 차려입고 나들이 가는 기분이 들었다.
겉모습은 벤츠의 최근 출시 차량들이 그러하듯 익숙함 속 새로움을 추구한다. 헤드램프와 그릴, 기다란 보닛(샤크 노즈)의 곡선이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첫눈엔 이전 쿠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이지만 뜯어보면 변화가 크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길어졌다. E클래스 쿠페의 휠베이스보다 5㎜, C클래스 쿠페보다 25㎜나 길어졌다고 한다. 반면 차 높이는 오히려 더 낮아져 E클래스 쿠페보다 15㎜ 낮아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하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실내로 들어가 앉으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다만 전고가 낮아 운전석에 앉으면 지면에 털썩 주저앉은 듯한 느낌이 든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처럼 운전석에서 도로를 내려다보는 눈높이의 느낌은 아니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우아하고 독특한 디자인이었는데 레이싱카 시트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적당한 탄성으로 편안함이 느껴졌다.
쿠페는 문이 두 개여서 주로 첫 번째 열에 두 명이 타기에 안성맞춤이지만 두 번째 열(뒷좌석)에 일행을 태우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 앞좌석 등받이 위 가죽 고리(이지 엔트리)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전동으로 접히고 앞으로 당겨져 넓은 길이 만들어졌다. 두 번째 열에도 앉아봤는데 183㎝ 남성이 탔는데도 널찍했고 무릎과 앞좌석 사이 공간은 10㎝ 가까이 여유 공간이 있었다.
대형 인포테인먼트는 최신 버전이 들어있다. 중앙 세로형 디스플레이(11.9인치)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유튜브, 애플뮤직, 틱톡 등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애플뮤직 등을 통해 제공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능을 켜면 마치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듯 공간 음향이 느껴진다. 다만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은 다소 시야를 가렸고 내장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담겼다. 벤츠 최신 차량에 적용된 '루틴' 기능은 개인화된 차량 설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실내 온도가 12도 아래로 내려가면 시트 히터가 자동으로 켜지게 설정해 둘 수 있다. 또 멀티 컨투어 시트는 공기 주머니와 온열 기능으로 운전자의 등을 마사지해준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았다. 벤츠 E클래스와 다르게 민첩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들었다. 서스펜션도 좀 더 단단했다. 고속도로에 올라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sport)로 바꾸고 페달을 밟으면 "부웅" 하는 배기음과 거침없이 반응하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빠른 속도에서도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시승한 차는 381마력(ps), 최대토크 51kgf·m의 강력한 힘에 6기통 내연기관차로 경쾌한 엔진음과 미세한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전기차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선 빠르게 가속했지만 도심에서는 차량 정체가 있었다. 이렇게 운전을 마치고 연비를 살펴보니 리터(L)당 10.3㎞로 측정됐다. 이 모델은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가속 시 출력을 보조해 연비를 끌어올렸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0.9㎞다. 가격은 CLE 200은 7,270만 원, CLE 450 4MATIC은 9,600만 원에서 시작한다.
광주(경기)=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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