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재진입 전망에 곱버스 베팅한 달러개미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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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올들어 달러 '곱버스' ETF 상품은 수백억원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에도 연초 이후 68억원이 유입됐다.
당초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하반기 들어 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이를 때마다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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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뭉칫돈 유입
환율 상승에 손실 눈덩이
15일 코스콤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은 최근 한달새 305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자금 유입 규모는 625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2배로 역추적하는 ETF다. 달러가치 하락시 수익률이 극대화하는 구조다.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에도 연초 이후 68억원이 유입됐다.
당초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하반기 들어 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이를 때마다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131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거듭하며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1385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발생 상황을 제외하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달러 인버스 상품 손실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현재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연초 이후 약 -14%,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는 약 -6.9%의 손실을 보고 있다.
문제는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소멸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저항선 없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도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소극적으로 비춰지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중국 실물지표와 미국채 입찰로 또 한번 환율이 치솟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이번주에도 중국 1분기 GDP와 실물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어 중국 경기와 위안화 향방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채 입찰 결과가 부진할 경우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유가 상승세도 관심사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국제 유가 전년 대비 상승률은 9% 수준”이라며 “2021년 이후 국제 유가가 현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한달가량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1400원대 환율 레벨은 당초 올해 하반기를 염두에 둔 레벨이었으나 돌파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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