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교훈?…육군 지휘관 어깨 ‘녹색견장’ 생존성 위해 평시에도 미착용 추진

정충신 기자 2024. 4. 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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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휘관 생존성 강화 차원에서 모든 부대 지휘관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달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현대전 양상 등을 고려해 지휘관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실존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평시에도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패용하지 않는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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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불 등 외국군도 지휘관 보호를 위해 견장을 미착용 추세
저격용 소총 등 장비 첨단화로 견장 착용시 지휘관 발견 쉬워져
전투복 녹색견장 미패용 결정…생존성 높이기 위한 방안
2023년 3월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진행 중인 FS/TIGER 한미 연합 KCTC훈련. 사진은 한미 연합 KCTC훈련서 육군21사단의 한 지휘관이 어깨에 녹색 견장을 단 채 장병들을 지휘하는 모습. 육군 제공

육군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휘관 생존성 강화 차원에서 모든 부대 지휘관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달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현대전 양상 등을 고려해 지휘관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실존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평시에도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패용하지 않는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과정은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될 "이라며 "현재 규정에서도 평시에 훈련이나 작전 때는 견장을 패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것을 좀더 확대해서 운용하면서 여러 의견이라든지 전반적 상황을 좀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 복장 등 규정에서도 필요하면 작전과 훈련, 연습을 할 때 견장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를 평시 모든 부대 활동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다만 의식행사 때 입는 정복에는 지금처럼 녹색 견장을 그대로 달기로 했다.

녹색 견장은 가로 5㎝×세로 5㎝ 크기의 녹색 비닐 또는 모직으로 제작된 표지다. 현장에서는 지휘관이 어깨에 있는 군복 견장대에 표지를 끼우는 형식으로 패용해왔다.

전장에서 전투복의 특이표식은 적 저격수에게 중요 표적을 식별하는 단초가 돼 왔다. 저격용 소총과 조준경 등 장비가 첨단화하고 저격수 운용을 늘리는 현대전 추세를 고려할 때, 지휘관의 표식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생존의 취약성을 더욱 늘린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군 당국이 지휘관 견장을 달지 않기로 한 것은 전투복에 특이한 표식이 있을 때 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저격용 소총이나 조준경 등 장비가 첨단화하고 저격수를 더 많이 운용하는 현대전의 추세를 고려할 때 지휘관의 특이표식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생존의 취약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은 원거리에서 조준사격이 가능한 저격수를 분대마다 운용하고 있어 우리 군 지휘관의 안전과 지휘력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중요해지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지휘관의 잇단 사망은 양측에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드론으로 특정 지휘관의 위치를 식별해 추적하다가 정밀 타격하면 지휘관뿐 아니라 부대가 몰살당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미군과 영국군, 프랑스군 등 외국군에서도 지휘관 보호를 위해 견장을 붙이지 않는 등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오는 5월 제도 시행 이후에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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