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무회의서 ‘총선 참패’ 입장 밝힌다…담화‧회견 없을 듯

16일 오전 국무회의 생중계…인선 입장 나올지 주목
기자회견‧대국민담화 논의됐지만 ‘효율적 메시지 전달’ 고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4·10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처음 밝힐 예정이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진행하고, 모두발언에서 총선과 관련한 입장을 낼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총선 패배 입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참모진 사이에선 별도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등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무회의를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은 이번에도 없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서 구체적인 향후 국정 쇄신 방향, 차기 국회와의 협력 방침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한 국정운영을 천명하는 한편, 입법이 수반되는 각종 국정과제를 임기 내 실현하기 위해선 거대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인 만큼, 관련한 메시지를 얼마나 강조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거듭 요청하고 있는 영수 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실제 이 대표는 물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이 총선 직후 집단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번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향후 인선에 대한 방침이 언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총리 후보군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중진인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총리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수인 만큼, 야권에서 극심하게 반대하기 어려울 만한 인사들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이자,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후보군을 두고도 여러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붙어 패배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역시나 총선서 고배를 마신 중진 정진석 의원,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찍이 총선 불출마를 택한 원조 친윤 장제원 의원도 꼽히고 있다.

이참에 대통령실 내부 조직을 개편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던 민정수석실 기능을 할 법률수석실을 새로 만들거나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하는 안 등이 모두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민심 청취와 소통 강화에 방점을 둔 개편이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선을 매듭지은 뒤 대통령실 개편 구상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