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시대 끝낸 셰플러, 마스터스 2년 만에 탈환… ‘새 골프황제 등극’

최현태 2024. 4. 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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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 13~14번 홀 연속버디로 3타차로 선두로 달아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 16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세 번째 샷을 홀에 딱 붙였다. 가볍게 파 퍼트를 떨군 셰플러는 4타차 우승을 완성한 뒤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고 새 골프 황제의 대관식이 열리는 순간이다.
사진=AP연합뉴스
셰플러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스웨덴 ‘신성’ 루드비그 오베리(25)를 4타차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2022년에 이어 2년만에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다시 입었다. 셰플러는 잭 니클라우스, 우즈,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에 이어 역대 4번째 최연소 나이(만 27세 2개월 7일)에 마스터스에서 두차례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첫승을 거뒀고 두 번째 우승은 7번째 출전한 2001년 작성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그보다 빠른 5번째 마스터스 출전에서 2승을 거둬 우즈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어 통산 9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만 메이저 2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 360만달러(약 49억8000만원)를 받은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1509만달러로 늘어 이미 지난 시즌 상금 2101만달러의 70%를 넘어섰다. 셰플러는 경기 뒤 “코스에서 인내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은 중요한 샷과 중요한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마스터스는 올해 퍼터를 교체한 뒤 파죽의 기세를 이어가는 셰플러가 우즈를 밀어내고 새로운 황제의 등극을 알린 대회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1일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 타 차 2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가 매서워 마스터스를 앞두고 새 황제의 ‘대관식’만 남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셰플러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스터를 제패한 반면, 우즈는 마스터스 최다연속 컷통과 기록(24회)을 세웠지만 60명중 ‘꼴찌’를 기록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를 쳐 메이저 대회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최종라운드에서도 5타를 잃고 16오버파 304타를 적어냈는데 이는 그가 프로 무대에 나선 이후 최악의 스코어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우즈는 14개월 만에 정규 투어 대회에서 72홀을 완주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상금과 페덱스컵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셰플러는 세계랭킹에서도 2위와 격차를 더 벌리며 장기 집권 발판을 다졌다. 최근 107주 동안 셰플러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기간은 83주에 달한다. 그는 이번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들었고 가장 나쁜 순위가 공동 17위다.
한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셰플러는 7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이상 미국), 오베리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8~10번 홀 연속 버디로 단숨에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경쟁자들이 더블보기를 범하는 사이 셰플러는 13~14번 홀에서도 연속버디를 떨궜고 16번 홀(파3)에도 한타를 줄이며 4타차로 달아서 가볍게 승부를 갈랐다.
사진=AFP연합뉴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린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공동 22위(4오버파 292타)에 그쳤고 디펜딩 챔피언 욘 람(30·스페인)은 공동 45위(9오버파 297타)로 부진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올라 첫 메이저 톱10를 노렸던 안병훈(34·CJ)은 3타를 잃고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밀렸다. 김주형(22)과 김시우(29·CJ)는 나란히 공동 30위(5오버파 293타)를 기록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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