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에 불법카메라 설치’ 공범은 9명…경찰 수사 속도낸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선관위로 투표함이 옮겨지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됐던 사건과 관련, 경찰이 주범 외 공범 9명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를 설치한) 주범 등 3명을 구속송치했고 그 외 추가로 여타 공범 9명을 특정해 사건 관련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범들이) 행동을 같이한 건 아니고 포렌식 등 증거조사 과정에서 새 수사 단서가 나와 9명을 특정한 것”이라며 “다 같이 공모하고 행동에 참여한 것은 아니며 개별 공모 참여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전·차량을 지원하거나, 범행을 적극 지지·권유하는 등의 형태로 공모했을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또 범인들이 전국에 설치된 카메라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이를 부탁한 정황도 드러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는 이달 초부터 전국 각지 총선 사전투표소 등 40여곳에 몰래 들어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를 지난 5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남 양산경찰서에서도 양산 지역에서 유튜버의 범행을 도운 2명이 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사범 총 1681명을 단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기준 46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1468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선거 수사라는 특수성 상 굉장히 짧은 기간 내에 수사 완결을 높여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공정에 초점을 두고 수사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이어 “국민께서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게 하겠다”며 “공소시효가 6개월이지만 검찰과 협의해 시효 만료 3개월 전까지 협의하게 돼 있다. 그런 것도 잘 염두에 두고 검찰과 협의해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전 민생토론회를 열어 선거에 개입,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고발된 건에 대해서는 “여러 건의 고발이 있는데 서울청 공공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고발인 조사를 해보고 이후 절차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