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세계 실물 음반산업 성장 큰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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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 음반산업 10.2% 성장, 구독 기반 스트리밍과 실물 음반 각각 11.2%, 13.4% 성장.'
그는 "세계 음반산업이 최근 몇년 새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는데, 우리도 예상치 못한 성과다. 스트리밍 시장이 전체 성장을 앞에서 이끌었고, 실물 음반 시장에선 케이팝이 큰 공헌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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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진 한국 담당 컨설턴트 “창작자 권리 보호 제도·정책 뒤따라야”

‘2023년 세계 음반산업 10.2% 성장, 구독 기반 스트리밍과 실물 음반 각각 11.2%, 13.4% 성장.’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최근 발표한 수치다. 전세계 8천개 넘는 음반사를 회원사로 둔 국제음반산업협회는 해마다 세계 음반산업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케이(K)팝의 맹활약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순위를 매긴 ‘글로벌 앨범 차트’를 보면, 세븐틴의 ‘에프엠엘’(FML·1위), 스트레이 키즈의 ‘파이브스타’(2위), 엔시티(NCT) 드림의 ‘아이에스티제이’(ISTJ·6위) 등 케이팝 앨범이 5장이나 10위 안에 들었다.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선 세븐틴(2위), 스트레이 키즈(3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7위), 뉴진스(8위) 등 네 팀이 10위 안에 들었다.

국제음반산업협회는 이런 결과를 어떻게 볼까? 영국 런던 본사에서 싱가포르 지사로 출장 온 루이스 모리슨 글로벌 데이터·차트 책임자를 지난 11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세계 음반산업이 최근 몇년 새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는데, 우리도 예상치 못한 성과다. 스트리밍 시장이 전체 성장을 앞에서 이끌었고, 실물 음반 시장에선 케이팝이 큰 공헌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실물 음반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스트리밍 비율이 67.3%에 이른다. 2010년대 들어 실물 음반 시장은 급격히 쇠락했으나 최근 몇년 새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바이닐(LP) 음반 수요가 늘면서 핑크 플로이드 등 오래된 밴드뿐 아니라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등 젊은 아티스트도 바이닐을 발매한다. 또 케이팝 팬덤이 북미·남미까지 퍼지면서 음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력도 어마어마하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스트리밍 시대에도 실물 음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모리슨은 케이팝이 세계 음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2019년에는 100만장 이상 팔린 케이팝 앨범이 1장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5장의 밀리언셀러(100만장 판매)가 나왔다. 먼저 비티에스(BTS)가 길을 개척했고, 재능과 실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뒤를 이었다. 케이팝 레이블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레이블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전략이 주효했다.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의 발달로 전세계 어디서든 케이팝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세계 시장 속 케이팝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비티에스가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한 기간에 케이팝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세븐틴 등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서 케이팝이 계속 성장할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 글로벌 레이블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다만 케이팝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건도 있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화상 인터뷰에 동참한 엄태진 국제음반산업협회 한국 담당 컨설턴트는 “한류 수출의 기둥인 케이팝이 산업적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창작자의 권리와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내 제도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요즘 주목받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도 기존 음악 저작물을 인공지능 학습에 이용한다면 사전에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도록 하고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투명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슨은 “앞으로 케이팝을 포함한 음반산업의 성장에 장애물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음악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 협회가 계속 동향을 살펴보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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