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잠실 아파트 한 달 만에…서울 집값 가파르게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급감…선호단지 위주 상승
전셋값 가파른 상승…노원구 전셋값 두 달 새 1억 상승
3월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송파구,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전셋값도 빠르게 뛰고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노원구가 3월 한 달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0.17% 하락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월 0.14% 내려 낙폭을 줄인 데 이어 지난달엔 0.12%포인트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송파구가 0.14%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월 기록한 저점 22억원보다 2억원 뛴 수준이다. 같은 동에 있는 '트리지움' 전용 149㎡는 지난달 15일 32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30억4000만원에 팔린 게 마지막 거래인데 당시보다 1억6000만원 급등했다.
송파구 내 구축에서도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어 지난 1월 기록한 18억원보다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전용 108㎡도 지난달 16억1500만원에 팔려 지난해 기록한 저점 14억5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올랐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단지 내 갈아타기는 물론 외부 유입돼 계약이 나오고 있다"며 "올림픽선수촌 등 구축 단지에서도 문의가 이어지면서 계약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작구(0.06%)도 흑석동과 본동에 있는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올랐고, 강북 지역에선 용산구(0.08%)가 한강로3가, 이태원동 위주로, 광진구(0.07%)는 정주 여건 양호한 구의동과 광장동 위주로 뛰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에 따라 지역과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상황"이라면서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은 반등하고 있지만 노원, 도봉, 관악, 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전셋값은 상승 폭이 더 커졌다. 3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2% 뛰었다. 지난달 0.2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누계로는 0.85% 상승했다. 노원구가 0.57%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 5억700만원에도 전세 계약이 맺어졌는데 두 달 새 1억2300만원 상승했다. 하계동에 있는 '한신동성' 전용 138㎡는 지난달 6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저점인 5억3000만원(1월)보다 9000만원 뛰었다.
이 밖에 성동구(0.55%)는 금호동1가와 행당동을 중심으로, 용산구(0.3%)는 용문동과 산천동 주요 단지에서, 구로구(0.28%)는 신도림과 고척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 서대문구(0.23%), 영등포구(0.22%), 동작구(0.22%) 등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교통환경과 정주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월세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0.15% 올라 전월(0.1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월세(0.17%), 준월세(0.16%), 준전세(0.11%) 등 모든 월세 유형에서 전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용산구(0.33%), 노원구(0.3%), 성동구(0.28%), 서대문구(0.26%), 금천구(0.24%), 영등포구(0.24%) 등에서 월세통합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지수가 0.03%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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