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적 쇄신 고심...이재명 '하마평'에 쓴소리 왜?

YTN 2024. 4.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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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기남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여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를 시작했고 민주당은 총선 뒤 첫 최고위 회의를 열었습니다.오늘의 정치권 이슈, 두 분과 살펴보겠습니다. 김철현 경일대학교 교수 그리고 정기남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총선 이후 대통령실의 핵심 키워드는 쇄신인 것 같은데요. 지금 분위기를 보니까 신속보다는 신중하게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러는 걸까요?

[김철현]

아무래도 총선 이후에 처음으로 국정쇄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인사다 보니까 상당한 의미가 있고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통령실에서 조금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 같고, 다만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자리는 그냥 대통령을 말마따나 말 그대로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무감각이라든가 일처리 능력 이런 것도 갖춰야 되지만 어떨 때는 대통령의 큰소리, 또는 호통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본인의 직을 걸고 어떻게 보면 기분 좋게 이렇게 쓴소리할 수 있는 그런 능력도 갖춰야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계속 고심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다만 저는 민주당을 너무 의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당에서 보면 어떤 비서실장은 된다, 안 된다. 어떤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만한 인사 개입이라고 보이거든요. 이건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누구를 뽑는다든가 아니면 총리를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 이런 것들은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야당에서도 이번에 굉장히 많은 의석을 얻었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들은 존중해야 된다, 그렇게는 보입니다.

[앵커]

총선 참패 후 인적 쇄신이기 때문에 민심을 사는 게 제일 중요할 거고 우리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되잖아요. 어떤 기준이 제일 중요한 걸까요?

[정기남]

쇄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런데 첫 단추가 잘못됐다는 인식을 주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측근들로 있었거나 여권에서 거론되는 가까운 인사들. 원희룡 전 장관이라든지 이상민 전 장관이라든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지금 민심의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과 과연 같은 방향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앵커]

지금 저분들인데 신선하지 않다, 이런 평가들입니까?

[정기남]

그렇습니다. 신선 여부를 떠나서 과연 쇄신의 이미지와 어울리느냐라는 부분에서 저는 충분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이번 총선 민심을 수용하는 게 뭐겠습니까? 대통령이 확 바뀌었구나, 확 변했다라고 하는 이미지를 과연 줄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 저는 처음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고 있다라는 평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

첫 단추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첫 단추, 첫 발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누가 될 것인가 이게 관심 아니겠습니까? 지금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이 원희룡 전 장관인데 원희룡 카드, 어떻다고 보십니까?

[김철현]

원희룡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국회의원을 세 번 하셨거든요. 도지사도 두 번 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정무감각도 굉장히 좋으시고요. 또 국토부 장관, 이번 정권에서는 초대 국토부 장관을 했는데 나름대로 행정 경험도 갖고 계신 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자리를 맡겨놓더라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저는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만능 카드라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금 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이번 선거에서 맞섰기 때문에 안 된다 하는 이런 건데, 저는 그런 것들은 굉장히 협량하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원희룡 카드 정도면 상당히 국회에 대한 경험, 정부 행정 경험도 충분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최고의 보좌 카드가 아닌가 이렇게 저는 보입니다.

[앵커]

지금 총선에서 야당에 맞서긴 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경력을 봤을 때는 최적의 후보 아니냐 이런 평가이신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기남]

경력을 기준으로 하면 원희룡 장관만 한 후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원희룡 장관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는 과연 야당과의 협치라고 하는 것을 우선시 두게 했다는 것에 의문이 든다. 두 번째, 이번 총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웠던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이런 부분에서 의구심을 낳을 수밖에 없고요. 세 번째,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문제라든지 재추진 논란과 관련해서 가장 한복판에 있었던 분입니다. 이런 사람이 과연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까지도 소통하고 얘기할 수 있는 비서실장 후보로서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민심은 회의적이다라고 하는 지적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반발할 것 같습니까?

[정기남]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는 반발이 아니라 할 테면 하세요라는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물론 대통령 비서실장이라고 하는 것은 측근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권의 영역이기는 합니다마는 결국 지금 총리와 비서실장 인사를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민심을 수용하는 반응을 체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이에요. 그 대목에서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반응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비서실장, 지금 국무총리, 여러 하마평이 나오다 보니까 정치권에서도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지 들어보시죠. 박지원 당선인의 지적. 그러니까 비서실장 바꾸면 뭐하냐, 면박을 주는데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얘기인데요. 일각에서는 원희룡 카드보다 대통령한테 쓴소리 할 사람으로는 정진석 전 의원이 낫지 않냐,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김철현]

정진석 의원 같은 경우에도 지금 대통령하고는 동갑내기거든요. 아무래도 언론인 출신에 다양한 국회 경험도 계시고 또 과거에 보면 대통령실에서 정무수석을 역임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분은 그런 부분이 있는데 저는 어떤 분들이 들어가더라도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계속 쌓인 것은 저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그 비서진의 문제였다고 보이거든요. 대통령 비서진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종섭 전 대사의 임명 과정에서 보면 대통령께서는 불호령을 내렸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본인이 직을 걸고 대통령께 이건 안 됩니다, 이건 절대로 안 됩니다라고 고언을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저는 보좌진들에 많이 있어야 된다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정진석 의원이나 아니면 원희룡 전 장관이 제가 볼 때 어느 분 중이 비서실장으로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들이 만약 된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저는 대통령께 할 소리는 할 수 있는 분이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좀 기분 좋게 쓴소리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기분 상하게 하고 이런 것보다는 좀 더 정교한 논리로, 그리고 세련되게. 그런 부분으로 대통령을 설득하면.

[앵커]

때로는 싸워야 되는 것 아닙니까?

[김철현]

제가 볼 때 아무래도 싸우기는 해야 하지만 대통령하고 싸운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그래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좀 더 정교한 논리, 그리고 좀 기분 좋은 쓴소리 이런 부분들도 나름대로 비서실장이 갖춰야 되는 기술 중에 하나일 것 같거든요. 자질 중의 하나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진석 의원이나 원희룡 전 장관이 나름대로 충분히 그런 부분을 감당해낼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두 분 다 경력은 정말 많으니까요. 그런데 교수님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불편한 얘기, 때로는 쓴소리도 같이 하려면 두 분 관계를 봤을 때 어느 카드가 좀 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철현]

저는 정진석 의원이 아무래도 나이가 같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분이 아무래도 언론인 출신이다 보니까 옛날에 언론이 권력에 대해서 맞서는 그런 기질이 좀 있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데, 단지 정진석 의원 같은 경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의 1심에서 유죄를 받아놓은 상태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야권에서 보기에는 불편한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는 저는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도 오늘 최고위에서 하마평 오르는 분들 보니까 민의를 수용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민주당 쪽에서 봤을 때는 어떤 후보군이 그러면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정기남]

글쎄요. 인물에 대해서 적시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역할, 그런 사람이 돼야 되겠다. 두 번째는 더 나아가서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무언가 대화가 되고 협치의 토대를 놓을 수 있는 정도의 인물이 되어야 되는 것 아니냐. 뭔론적으로 얘기하면 그렇습니다. 뭔가 야당에서 봤을 때도 인재 풀을 윤석열 대통령이 확 넓혔다, 야당 입장에서 허를 찔렸다라고 할 정도의 인사가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러나 그 기준에서 본다면 지금 원희룡, 정진석 두 분 다 저는 해당사항이 없어 보인다. 역대 대통령 중 잘 보십시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임 정권의 정무비서관을 했던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합니다. 김중권 전 비서실장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 전임 정권의 총리였던 분을 다시 총리로 영입합니다. 통합형으로. 그러면서 정권 초반에 안정을 도모한 그런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지금 비상시국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인식한다면 그런 관점에서 뭔가 야당의 허를 찌를 정도의 이념, 지역, 세대를 넘어선 과감한 인재 기용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라고 하는 것을 야당은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주까지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니까요.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을 할지는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내일 국무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이렇게 입장을 밝히는 건 이번이 처음인 건데요. 어떤 메시지가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철현]

일단 아무래도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실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번 총선이 어쨌든 윤석열 정부 지난 2년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이 있는 겁니다. 그중에는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어쨌든 선거 막판에 터져 나온 대파, 그 하나로 표심이 갈렸다는 부분도 있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대통령이 여러 가지 우리 한미일 동맹을 강화한다거나 또는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났던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다거나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하는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부분을 좀 더 강조하실 것 같고요. 한편으로 볼 때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것은 보면 경제 살리기였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그런 문제에 있어서 본인이 더욱더 민의를 받들어 하겠다는 말씀을 하실 것 같은데 제가 볼 때 이번에 내일 담화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번 22대 국회가 개원이 되면 여야 대표 회담이라든가 여야와의 협치에 대한 부분도 내일은 밝히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계속적으로 야당에서 꾸준히 영수회담이든 어쨌든 계속적으로 대통령과 야당하고 함께하는 그런 정치 문화를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들도 내일 담화에는 담기지 않을까 이렇게 저는 전망합니다.

[앵커]

야당과의 소통 부분에 대해서는 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조국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 할 말이 있다. 이렇게 밝힌 상황이잖아요. 이걸 이재명 대표하고 그러면 따로 만나고 조국 대표하고 따로 만나고 이렇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는데.

[정기남]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라고 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가장 상징적으로 적정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를 포함한 야당 대표들을, 여야 대표들을 초청해서라도 얼마든지 대화의 장을 만들 수는 있다고 보여입니다. 그것이 이재명 대표는 제1야당 대표니까 되고 조국혁신당은 3당이니까 다음에 생각하고 이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관점을 가장 먼저 이재명 대표와 상의하는 모습도 저는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국민들이 볼 때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총선 민심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정말 국정 쇄신의 전면적 모멘텀을 만들고 있구나라고 하는 인식을 주는데 뭘 아깝게 생각할 거냐는 거죠. 기본적으로 보여줘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 뭔가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다? 저는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 그냥 끼워넣기식으로 보여질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국정운영에 대한 처절한 사과와 앞으로 변하겠다는 이미지를 주기에는 별도의 담화를 통해서 기자들과의 1문1답을 통해서 소통하는 모습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조국 대표도 저도 만납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는 단독 영수회담을 원하는 것 아닌가요?

[김철현]

지금 영수회담이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은 꼭 필요하다고 보이거든요. 왜냐하면 다음 달 지나면 22대 국회가 개원이 됩니다. 그러면 대통령께서 22대 국회에 바라는 당부 사항이 분명히 있을 거고요. 국민의힘 대표나 아니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서 건의하는 내용이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영수회담이라는 형식보다는 여야 대표 회동이라는 부분이 꼭 필요해 보이고, 그 부분을 저는 대통령께서도 영수회담이라는 부분보다는 정치적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어떤 형태로 여야 대표를 만나느냐 하는 그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우리 관례로 볼 때는 원내교섭단체 이상,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대표들만 원래 만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지금 처음에 이뤄진다면 국민의힘 대표나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하고 만나는 것이 아무래도 그 두 당의 대표에 대한 예우가 될 것 같고요.

[앵커]

그러면 조국 대표는 어떻게.

[김철현]

조국 대표는 지금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우한다면 여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고요. 그 이후에 조국혁신당 대표나 아니면 개혁신당의 대표나 진보당의 대표하고도 아우르는 그런 형태로 만나는 것, 그 이후에나 검토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는 보입니다.

[앵커]

물론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기는 한데 나중에 형식 정할 때 당 대표들끼리 신경전도 상당하거든요. 조국 대표가 또 빠지면 왜 나는 3당인데 빠졌냐, 이렇게 반발할 것 같아서요.

[정기남]

그 형식과 내용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겠다. 저는 22대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취지에서 여야 대표 회담도 하는 것이고 또 이재명 대표와의 1:1 회담도 왜 못합니까?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드디어 정치 보고를 위해서 총선 민의를 받들어서 나서겠구나 하는 이미지를 준다면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히려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화답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이렇게 쇄신 준비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고요. 지금 여권에서는 차기 지도체제 어떻게 꾸릴지 이 논의가 한창입니다. 차기 대표, 그러니까 한동훈 다음 누가 되면 좋을까를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김재섭 카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지금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입니다마는 죽어도 못 한다는 아니다라는 것은 당이 정말 원하면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김철현]

지난 대선 때도 보면 최연소 이준석 대표를 받아들여서 지난 대선에 상당한 성과를 낸 것도 있었거든요. 아마 그런 부분에서도 검토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22대 국회가 개원이 되면 거대야당을 상대로 해서 집권당에서도 상당한 축적된 그런 정치 경험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회에서의 국회의정경험이라든가 정치 경륜이 있는 분이 제가 볼 때 안정적으로 당을 꾸려나가는 게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고, 물론 김재섭 대표 같은 경우도 저 카드도 상당히 혁신적으로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부분보다도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이, 중진급이 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볼 때 그냥 김재섭 당선인 같은 경우 상당히 혁신적인 이미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비대위가 해체되고 다음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를 다시 한 번 더 구성을 해야 되는데 그때 저는 당의 비대위가 혁신형 비대위로 구성이 되면 과거에 보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절반의 성공만 만들어놨기 때문에 그 나머지 부분을 완성을 하면서 김재섭 당선인이나 아니면 김용태 당선인이나 아니면 대구에 보면 우재준 30대 당선인도 있거든요. 그래서 젊은 당선인들이 이번 혁신의 비대위에 참여해서 차기 전당대회까지 가기 전까지 당의 체제에 대한 보완하는 그런 역할을 하면 어떻겠나 보입니다.

[앵커]

비대위원장이든 차기 대표든 김재섭 카드는 민주당에서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참신합니까?

[정기남]

세대 교체형으로 참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정부 여당 입장이 2022년 6월 이후에, 이준석 대표 이후에 다섯 번째 비대위원장 체제입니다. 조기에 좀 안정화될 필요가 있겠다. 3년을 앞으로 더 끌어가야 되는데 정부여당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결국 국민과 당원의 뜻을 최우선에 놓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내고 뭔가 여당 내 질서뿐만 아니라 대야 관계에 있어서도 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되겠다. 지금 필요한 것은 김재섭이냐 김재섭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온전한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또 간판은 중요한 것 아닙니까?

[정기남]

물론 그 간판은 당원의 뜻을 존중한다면 세대교체형으로 갈 것인지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해서 당을 좀 더 뭔가 정부여당, 용산으로부터 독립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지도 체제를 검토해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지난 총선 참패의 성적표를 갈무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시장이 연일 한동훈 전 위원장을 저격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거친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 의도를 놓고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철현]

일단 제가 볼 때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서운함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총선 기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방문하고 그리고 대구경북에 유세를 네 차례 정도 왔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홍준표 시장을 찾아뵙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홍준표 시장을 이재명 대표도 찾아가서 예방을 했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찾아가고 그다음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다 찾아갔는데 한동훈 위원장, 어떻게 보면 검찰의 까마득한 후배인 한동훈 위원장만 찾아와서 총선이나 이런 것을 상의하지 않았거든요.

[앵커]

저 그래픽 표정처럼 섭섭한 겁니까?

[김철현]

제가 볼 때는 홍준표 시장 굉장히 개인적으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 쪽으로 많이 쏠리는 부분이 있거든요. 아마 그래서 홍준표 시장이 그런 부분이 아니라 이건 한동훈 위원장의 선거전략이나 메시지의 실패다라고 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몰리는 책임론을 조금 희석시키면서 한동훈 위원장을 조금 희생양으로 삼아가려고 하는 그런 부분이 있지 않느냐. 그리고 제가 볼 때 마지막으로 물론 다음 2027년 대선에 있어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을 의식한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내가 당에 있는 한 한동훈은 절대 용납 못 한다. 이런 표현까지 썼거든요.

[정기남]

글쎄요. 비대위원장 임명되실 때 그런 얘기를 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마는 역대급 참패를 당한 이후에 그런 표현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저는 조금 전에 우리 김철현 교수도 얘기습니다마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7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 참패의. 그런 면에서 본다면 홍준표 의원이 나서서 한동훈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음으로 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하나 들고요.

두 번째는 홍준표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인데요. 한동훈 위원장의 한계가 뚜렷했다. 그것은 정치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고 경험도 일천했다고 하는 것이 이번 비대위원장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홍준표 시장의 지적도 나름 일리가 있어 보인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앵커]

대선 경쟁자를 밀어내는 것이다라는 언론의 분석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운운하는 언론이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다, 이렇게 본인은 주장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런 분석은 또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홍준표 시장의 이런 비판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부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얘기를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준표 시장의 평가는 상관없이 한동훈 전 위원장, 여전히 대권주자로 살아있다고 보십니까?

[김철현]

왜냐하면 이번 총선 때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는 선거 경험이 없었거든요. 본인이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적도 없고 총선이라는 큰 판의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마지막 날 유세를 끝내지 못할 정도로, 탈진할 정도로 외로운 원톱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 좀 안타까운 게 당의 중진이라는 분들이 한동훈 위원장이 잘하나 못하나를 팔짱 끼고 거의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했거든요.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도 사실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분당갑에 본인이 왜 지역구 출마를 해야 되냐고 할 때 본인이 거기를 해야 전국 유세를 다닌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한 번도 다른 곳에 지원유세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이 굉장히 위험해졌을 때 보면 그때도 부산을 대표하는 김무성 전 대표나 아니면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이나 하태경 의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굉장히 압축된 그런 정치적 자산을 많이 확보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들이 본인의 정치 행보에 상당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도 오늘 총선 이후 첫 최고위로서 열었는데 민주당도 또 관심 있는 부분이 8월 전대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할 것인가, 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벌써부터 연임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정기남]

이번 총선을 통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할까, 이런 것이 완성됐다고 본다면 굳이 또 국민들께서 179석이라고 하는 엄청난 의석을 줬잖아요. 그런 속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다시 대표에 연임을 한다? 저는 이런 방식보다는 좀 더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선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 긴 호흡 속에서 리더십을 준비한다면 이제는 뭔가 이재명 시즌2라고 할까,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8월 전당대회가 여기서 계파 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다른 후보들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저는 얼마든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한 언론에서는 친명제국이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썼던데 이재명 대표 속내는 어떨까요?

[김철현]

일단 이재명 대표가 이번 총선을 통해서 본인이 친명계 위주로 당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부분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한 이번 총선에서 보면 어쨌든 범야권이 180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22대 국회를 어떤 형태로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본인의 정치적 책임도 상당할 거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아마 본인이 2027년도 대권 가는 과정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속적으로 본인이 당 대표를 해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꾸준히 탄탄대로로 걸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마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 다음에 아마 차기 당권에도 무난히 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2027년 대선 때까지 쭉 가지 않을까 이렇게는 보입니다.

[앵커]

대선을 노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지금 사법 리스크가 아무래도 큰 부담이 될 텐데 오늘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내용이어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성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술파티를 했다. 이런 얘기를 했던데 이건 어떤 주장입니까?

[정기남]

그건 이미 이화영 전 부지사를 통해서 나온 얘기죠. 검찰의 회유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검찰이 만들어준 술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진술의 회유가 있었다라는 지적을 법정에서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피의자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지금 검찰이 과연 정상적인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의문을 충분히 제기할 만한 상황이다. 더 나아가서 이번 총선의 민심은 결국 검찰 정권에 대한 민심의 철폐가 있었던 것 아니냐. 그리고 검찰 또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고 오히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라든지 관련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에만 집중했던 것 아니냐라는 관점에서 이번 총선 민심에 대한 정확히 읽어내려면 결국 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검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야 된다는 점은 강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검찰 측 입장도 전해드리면 이화영 전 부지사 주장에 대해서 터무니없다, 이렇게 반발한 상황인데 이 얘기를 최고위에서 했단 말입니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 이제는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얘기일까요?

[김철현]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번에 본인에게 덧씌워진 혐의들이 모두가 검찰 독재 그리고 정치적 기소라는 부분들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번 총선 때도 보면 법원에서 아마 본인이 입장을 밝히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이화영 전 지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진술들이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떨 때 보면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에 방북에 대한 부분을 보고했다고 했다가 또 법정에서는 그것을 번복하는 그런 것들이 계속 있었고, 지금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검찰에서 술자리를 만들어서 회유했다. 이런 것들은 정말 너무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논의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검찰의 의도를 자꾸 정치적으로 몰아가면서 본인에 대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부분들도 결국은 부당하고 정치적 기소일 뿐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여야의 총선 성적표는 달랐지만 앞에 놓여진 고민거리들은 여야 모두 만만치가 않은 것 같네요. 지금까지 김철현 경일대학교 교수, 정기남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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