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심판' 정국 이끌 차기 원내사령탑 누구?

송다영 2024. 4. 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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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김민석·박찬대·한정애 등 10명 넘는 중진 물망
'정권심판론' 거야 정국 이끌 원내대표, '추진력·협상력' 중시될 듯

4·10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월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첫 원내사령탑 선출을 위한 물밑경쟁을 시작한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화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4·10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월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첫 원내사령탑 선출을 위한 물밑경쟁을 시작했다. 현재 약 10여 명의 의원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윤석열 정부와 투쟁할 수 있는 추진력과 당내 의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인물이 원내대표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오는 5월 둘째 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래라면 현 원내대표의 임기가 5월 29일까지이지만, 관례상 국회 개원일인 5월 30일 전 이른 원내지도부 구성 채비에 나선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54명이다. 이 중 4선에 김민석·남인순·한정애·서영교 의원, 3선 강훈식·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주민·송기헌·조승래·진성준 의원 등 1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민주당 지도부 체제에서 당직을 맡으며 '친명'을 자처해왔던 의원들은 22대 국회에서 대여 투쟁 선명성 등을 강조해 원내대표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다. 김 의원은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는데,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결과를 비췄을 때, 상황실장이었던 김 의원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역시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남인순 의원도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민석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재도전한다. 김 의원은 총선 당시 상황실장을 맡아 당의 선거 전략 방향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용희 기자

또 총선에서 공직자선거후보자김증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후보 검증 담당 등을 맡았던 김병기 의원, 총선 인재 영입과 전략공천 등에서 전략가 역할을 도맡았던 김성환 의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박주민 의원 등도 친명계 중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대표의 측근이라 꼽히는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도 후보군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복심이라 불리며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를 보좌해 왔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캠프때부터 이 대표를 도왔고 현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도 세평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이 대표 체제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맡은 한병도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다. 당직을 통해 당무 감각을 인정받은 한 의원의 경우, 계파를 구분하지 않고 의원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 중 후보군으로는 강훈식·송기헌 의원 등이 꼽힌다. 강 의원은 대선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21대 국회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대표 등을 맡은 바 있다. 송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역임 당시 원내 협상력 부문에서 당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 한정애 의원은 '중량감 있는 여성 다선 의원'임을 강조해 표심 호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의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보군들은 당내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 /남용희 기자

원내대표 선출은 당내 의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보군들은 당내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대 국회 문을 처음 밟는 60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당선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포함해 175석이라는 의석을 거뒀다. 당내에서는 선거에서 '정권심판론' 여론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22대 국회에서 민생 관련 입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는 추후 입법 과제에 있어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여당과의 협상도 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여야 합의로 '해병대 故 채상병 특검법(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을 5월 2일에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압박 중이다. 또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정권심판'을 위해 채 상벙 특검법을 포함해 이른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특별법,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법안 통과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원내대표의 역할도 더불어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장 '해병대 故 채 상병 특검법'부터 (시작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 데다 국민의힘도 의석이 100석 이상이 되기 때문에 (여야의 협상을 위해서는)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국민의힘 의원 일부를 끌어올 수 있는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여기에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도 해야 하는 만큼, 관록 있는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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