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안양, 또 한번의 진화…상 휩쓸고, 벤치마킹 쇄도 [인사이드 경기]

김형표 기자 2024. 4. 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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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개관하는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전경. 안양시 제공

 

최근 4차 산업 기술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안양시가 AI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시민들의 삶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명품도시로 진화를 거듭해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09년 스마트도시통합센터(통합센터)를 개소해 교통 흐름 개선뿐만 아니라 도시 안전을 강화하는 첨단 교통체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

통합센터는 교통과 재난, 재해, 안전 등 주요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24시간 안양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몫을 해왔다.

최대호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센터 관리를 주도해 온 직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시는 제1회 ITS 도시상 수상, 스마트도시 인증, 스마트도시 공헌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스마트도시로 우뚝 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시가 펼쳐온 스마트 정책들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들여다봤다.

■ 스마트도시통합센터, 15년 만에 재탄생

안양의 지능형 교통체계의 중심에는 2009년 3월 개소한 스마트도시통합센터가 있다.

15년 전 문을 연 통합센터가 올해 새롭게 태어났다.

시는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등 2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안구청 인근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로운 통합센터를 건립했다.

오는 17일 개관하는 통합센터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이곳에는 통합관제센터, 영상제공실, 회의실, 홍보체험관 등이 설치돼 있다.

시는 새로 문을 여는 통합센터가 시민의 안전과 교통, 재난, 재해 등 주요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100%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센터는 안양 전역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건 등을 파악해 신속히 대응하고 향후 사물인터넷 시민 체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관제센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버스 탑승 체험존, 스마트 도로 체험존 등을 구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최대호 시장이 국토부로부터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공헌 우수기관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안양시 제공

■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신호제어, 도시안전 강화, 긴급 차량 골든타임 확보까지

시는 지난해 4월 관내 주요 도로 구간에 AI 기반 스마트 교차로와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인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했다. 특히 위급 상황 발생 시 교차로 신호를 제어해 시민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광역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관계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 지난해 1월 한 달간 우선 신호 시스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긴급 차량 평균 출동 시간이 기존 12분18초에서 6분23초로 단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안양 어디에서나 대형병원 응급실까지 10분 이내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 신호제어기에 통신 모뎀을 설치해 긴급 차량 출동 시 임의로 신호를 바꿀 수 있어 병원 이송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AI 스마트 교차로는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탈주한 김길수 도주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1월 김길수가 안양 평촌한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탈주했지만 AI 스마트가 교차로를 무단횡단하는 김길수의 모습을 포착해 도주 경로를 파악, 경찰이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안양시가 국내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이 평가하는 ‘스마트도시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했다. 안양시 제공

■ 자율주행 셔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시의 ITS를 기반으로 한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자율주행’이다.

ITS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이 도시를 다닐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시는 ITS를 운영하면서 차로별 교통량과 회전교통량, 지정 차로 위반이나 정지선 위반 횟수, 신호위반 다발 구역 등의 정보를 차로별로 세분화해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어느 구역에서 저속으로 달리며,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학습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는 ‘주야로’ 버스 2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는 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자율주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시가 구축한 ITS는 전국을 넘어 해외를 기준으로 삼아도 절대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며 “신축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운수회사와 운영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로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하고 모빌리티 선도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안양의 2개 노선을 포함해 12개 시·도, 15곳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추가 지정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상황실. 안양시 제공

■ ITS 관련 ‘최초’ 수상 타이틀

시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듯 지난해 각종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5월 제1회 경기도 시군 ITS 최우수상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제1회 ITS 도시상’을 수상했고 12월에는 국내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이 평가하는 ‘스마트도시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발전과 확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부와 스마트도시협회로부터 ‘스마트도시 공헌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감사패를 받았다.

이는 모두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정길 스마트도시정보과장은 “정부는 지난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ITS 발전에 기여한 도시를 처음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시는 모든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는데 모두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베트남 교통부 차관(가운데) 방문. 안양시 제공

■ 국내외 기관, 벤치마킹 쇄도…최대호 시장 “위상 더 높여 나갈 것”

이에 걸맞게 시는 그동안 모범적인 ITS 운영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지자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1천341개 기관에서 1만6천616명, 해외 143개국 666개 도시 5천546명의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안양 ITS 체계와 운영 현황을 배우고 스마트도시 구축 모델을 찾기 위해 안양시 통합센터를 방문했다.

박은하 스마트도시정보과 팀장은 “스마트통합관제센터에서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재난과 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AI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버스 탑승과 스마트 도로 체험존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고도화하기 위해 미래 신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 앞으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해 스마트도시 안양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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