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다시 비대위 체제로...“빠른 시일 내 全大 열어 새 지도부 선출”
4·10 총선 참패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된 국민의힘이 15일 비대위를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 비대위 시기와 방법, 전당대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이번 총선 당선자 중 4선 이상 중진을 모아 간담회를 하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당분간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고 비대위 체제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윤 권한대행이 가까운 시기에 비대위를 구성할 수도 있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비대위를 구성할 수도 있다. 윤 권한대행이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시 당대표가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을 대행했고, 같은 달 26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4·10 총선 패배로 지난 11일 해체됐고, 이날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윤 권한대행은 본인 중심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또 16일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선출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 갑자기 모여서 선출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자는 것이 결론”이라고 했다. 다만 “가급적이면 빨리 한다는 정도이지, 지도 체제의 세부 사항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일단 원내대표를 빨리 선출하고, 그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두 달 안에 하면 7월 정도까지는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겠다”고 했다.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윤 권한대행은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세 의원은 “우리 당이 개혁적인 목소리가 좀 더 커져야 되고, 개혁적인 목소리가 당에 더 담겨야 한다는 부분은 아마 모든 분이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오늘 중진 의원들이 한 말들을 참고해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동혁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사퇴에 따라, 당분간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이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정희용 원내대변인이 수석대변인을 겸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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