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돼? 야구 역사상 가장 미친 투수 등장인가… 꿈의 구속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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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마일(약 160.9㎞)은 한때 모든 투수들의 꿈이자 로망이자 극복해야 할 문턱이었다.
기술과 트레이닝 기법의 발전으로 이제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이 줄곧 나오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된 문턱이 아닌 극소수의 전유물에 가깝다.
2014년 디그롬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2마일로 경기에서 100마일짜리 공 하나를 던지기도 쉽지 않았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꿈의 선발 투수가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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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속 100마일(약 160.9㎞)은 한때 모든 투수들의 꿈이자 로망이자 극복해야 할 문턱이었다. 기술과 트레이닝 기법의 발전으로 이제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이 줄곧 나오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된 문턱이 아닌 극소수의 전유물에 가깝다.
실제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은 대다수 불펜 투수들이다. 1이닝 동안 15~20구 정도를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는 여건이다. 반대로 경기당 못해도 80구에서 많게는 100구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들은 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100마일을 던지기 쉽지 않다. 다만 그에 근접하는 투수들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건강하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지구상 최고 선발 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제이콥 디그롬(36·텍사스)이다. 디그롬도 처음부터 100마일을 던진 건 아니었다. 2014년 디그롬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2마일로 경기에서 100마일짜리 공 하나를 던지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구속은 점차적으로 오르더니 2020년 98.6마일(158.7㎞)을 거쳐 2021년 99.2마일(159.6㎞), 2022년 98.9마일(159.2㎞), 2023년 98.7마일(158.8㎞)을 기록했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꿈의 선발 투수가 등장한 셈이다. 그런데 디그롬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괴물이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이자,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가 확실시되는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22)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인정받았던 스킨스는 피츠버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영건이다. ‘100마일’이라는 상징성과도 연관이 있다.
대학 최고의 투수였던 스킨스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최고 재능’이라는 극찬 속에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계약금만 무려 920만 달러(약 127억 원)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 스킨스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이미 완성형 투수로 입단했고, 마이너리그는 그저 거쳐가는 무대 수준이다.
지난해 스킨스는 루키 리그에서 1경기, 싱글A에서 2경기만 뛰고 곧바로 더블A로 승격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조만간 콜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 승진이다. 올해 트리플A 성적도 가공할 만하다. 시즌 첫 세 번의 등판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2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64에 불과하다. 단지 지금은 투구 수를 불리고 이닝을 늘려가는 단계다. 이미 기량의 검증은 다 끝났다.
스킨스의 투구 내용에서 놀라운 것은 역시 구속이다. 포심패스트볼 평균이 100마일을 넘는다. 스킨스는 올해 트리플A 총 145구 중 49% 정도인 71개를 포심으로 투구했다. 이 포심의 평균 구속은 무려 100.1마일(161.1㎞)에 이른다. 구속을 갈수록 더 높이는 양상은 경이로울 정도다.
물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제구에 더 신경을 쓰다보면 구속은 소폭 하락할 수도 있고, 체력적인 문제가 가중되는 시즌 중·후반에 가면 이 구속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선발 평균 100마일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은 스킨스를 당장 콜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 이 괴물 투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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