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인가 댄서인가'...르세라핌, 팬도 엄호 못하는 '코첼라' 가창력 논란[M-scope]

20일(현지 시각)에도 다시 한번 '코첼라' 무대 펼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르세라핌(LE SSERAFIM)은 가수일까 댄서일까. 결국 '코첼라'에서 터질 게 터지고야 말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이 개최된 가운데,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꾸몄다.

이날 르세라핌은 'ANTIFRAGILE', 'FEARLESS', 'The Great Mermaid', 'UNFORGIVEN', 'Perfect Night', 'Smart', 'EASY', 'Fire in the belly' 등으로 약 40분 동안 무대를 꾸몄다.

특히 르세라핌은 이날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연주와 함께 'UNFORGIVEN' 무대를 꾸미거나, 미공개곡 무대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현지 관객과 마주했다.

블랙핑크(BLACKPINK) 이후 '코첼라'에 입성한 르세라핌은, 무대 전부터 해외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매년 음악산업 미래를 선도하는 25인을 선정해 'Future 25'를 발표했던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올해 르세라핌의 이름을 포함시키며 "르세라핌이 세계를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은 코첼라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채비를 바쳤다"고 언급한 뒤 "다섯 멤버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자신감, 침착함 그리고 프로페셔널리즘만 보면, 르세라핌이 아직 데뷔 2년도 안 된 신예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USA TODAY)는 "르세라핌은 데뷔 2년 만에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르세라핌은 올해 코첼라에 유일하게 초대받은 K-팝 걸그룹"이라고 전했고, 영국의 패션-컬처 전문 잡지 데이즈드(Dazed)는 "르세라핌이 코첼라 무대를 마치고도 몇 주가 더 지나야 데뷔 2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데뷔 후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점을 강조했다. 또한 "르세라핌의 무대는 올해 코첼라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무색하게,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에서는국내 음악방송 앙코르 라이브 때부터 줄곧 지적을 받은 가창력 논란이 다시 한번 화두에 오르면서 '국제 망신'이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비록 무대 초반 멤버들은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이어가면서도 보컬에도 신경 쓰는 듯한 기색이 보였지만, 중후반에는 갈수록 힘에 부치며 쥐어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좋지 않은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갈수록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줄어든다" "BTS를 키워낸 하이브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전부터 라이브 실력으로 논란이 됐는데 안무를 줄이면서라도 보컬에 신경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다음 주 공연이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르세라핌의 라이브 실력 논란은 콘서트, 음악방송 앙코르 라이브 등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유튜브에서는 댄스와 함께 유수의 보컬 실력을 보여준 엔믹스(NMIXX), 스테이씨(STAYC) 등 다른 4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과의 실력을 비교하는 영상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당시에는 르세라핌이 퍼포먼스에 주력을 둔 그룹이자 성장형 그룹이라는 일부 팬들의 엄호가 있었지만, 국내 음악방송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코첼라' 무대에서 치부가 드러난 만큼 이번에는 팬들의 엄호도 많이 줄어든 모양새다.

가수의 정의는 노래 부르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주력을 두며 가창력을 뒤로하는 르세라핌은 가수보다는 댄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비판 속 르세라핌은 오는 20일(현지 시각) '코첼라'에서 다시 한번 무대를 꾸민다. 과연 르세라핌이 심기일전해 댄서가 아닌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지 관객들의 함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코첼라 유튜브 생중계 캡처, ⓒ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