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원유 수입통로 호르무즈 해협 막히나

김성훈 기자 2024. 4.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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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맞대응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확전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긴장감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국내 수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경우 국내 기업에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업계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심각한 운항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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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원가인상 부담

이란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맞대응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확전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긴장감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인상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국내 수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경우 국내 기업에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에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벌어질 경우 세계 산유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6분의 1, LNG의 3분의 1이 지나는 통로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도 이곳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산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제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발생한다면 심각한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경계하고 있다. 가뜩이나 업황도 좋지 않은데, 이번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심각한 운항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HMM이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벌크선 운항이 많은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우리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치달으면 사우디 상황도 어떻게 될지 몰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처와 함께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중으로, 해협이 봉쇄될 경우 즉시 기업 현장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훈·이근홍·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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