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확전 원하지 않는다” 강조…이스라엘 만류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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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양국 간 전면전이나 중동 전체가 휘말리는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이후 '공'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보복 방침을 밝히고 있어, 미국이 이스라엘을 억제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확전 방지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며,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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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양국 간 전면전이나 중동 전체가 휘말리는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이후 ‘공’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보복 방침을 밝히고 있어, 미국이 이스라엘을 억제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4일(현지시각)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동에서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확전 방지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며,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의 상대 장관들과 통화해 미국은 확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이날 화상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을 내어 확전 방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란에 대한 규탄과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앞세우면서 이란의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악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 우리는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 안정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명 내용은 겉으로는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이란에 물으면서 경고를 보낸 것이지만 핵심 메시지는 확전 방지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강조한 동시에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반격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거나, 네타냐후 총리가 일부 전시내각 구성원들의 즉각적인 반격 요구가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뒤 계획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반격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대부분 격추했고 피해는 거의 입지 않는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100기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드론 등 300여개 표적 중 99%를 격추하는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등 파트너들과의 공조로 공격을 격퇴하면서 군사력의 우세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동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구축함 2척이 탄도미사일 4~6기, 미국 군용기들이 드론 70대, 미군 패트리엇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1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외교·안보 참모들과 대책 회의를 여는 한편 여야 지도부 및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충돌 상황을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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