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포스코?… 후드티·반바지·샌들 출근도 허용

장병철 기자 2024. 4.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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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특성상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포스코그룹이 후드티와 반바지는 물론 샌들까지 허용하는 등 복장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덕장형 리더'로 불리는 장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을 연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포스코의 조직 문화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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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직원 자율복장 확대 시행
‘현장 경영’ 장인화 신임회장
직원들 제안 수용 소통 행보
조직문화 창의적 변화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철강업 특성상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포스코그룹이 후드티와 반바지는 물론 샌들까지 허용하는 등 복장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취임 이후 100일 현장 경영에 돌입한 장인화 회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사내 제도에 반영한 첫 번째 사례다. 장 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를 철강 업계를 뛰어넘어 애플 등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파격적인 조직 문화 개선 작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22일 장인화(오른쪽 두 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북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현장에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사내 게시망을 통해 “직원들의 개성 존중과 창의성 촉진,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임직원 자율 복장을 확대 시행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자율복장제를 도입한 바 있지만, 니트와 라운드티, 폴라티, 청바지, 카고바지, 운동화 등까지만 허용해왔다. 이번 확대 조치로 포스코 임직원은 후드티와 아웃도어티, 반바지, 샌들, 아웃도어 신발 등을 착용하고 출근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복장 자율화는 ‘CEO 100일 현장동행’에서 직원들이 제안한 내용이 제도에 반영된 첫 사례로, 향후 직원 의견을 지속 경청하고 필요한 사항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덕장형 리더’로 불리는 장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을 연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포스코의 조직 문화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에서 “저는 포스코그룹이 초격차, 초일류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업계 1, 2위를 다투는 것보다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와 창의’라는 기치 아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강화, 조직체계 슬림화, 불필요한 페이크워크(Fake Work)의 과감한 폐지, 출신 배경과 관계없는 능력주의 인사 등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장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가 ‘협력’”이라며 “올해는 그런 측면에서 소통과 화합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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