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도 끊는다"…고려아연, 영풍과 '황산 계약' 종료

이창훈 기자 2024. 4. 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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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 관계 청산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6월말로 끝나는 영풍과의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 차질과 생산량 감소로 실제 고려아연에 위탁하는 연간 황산 물량은 19만t 수준이다.

그러나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은 지금까지 동해항(약 65㎞) 대신 온산선을 통해 300㎞ 떨어져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로 황산을 수송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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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공동 구매 종료 이어 황산 계약도 마침표
[사진=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3.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 관계 청산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6월말로 끝나는 영풍과의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앞서 영풍 측이 경영하던 서린상사 경영권을 되가져 오기로 한데 이어, 원래 강남 영풍빌딩에 있던 본사 사무실도 서울 종로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동업 관계를 하나 둘씩 끊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온산제련소는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보내는 40만t(지난해 기준)을 포함해 연간 160만t의 황산을 처리해 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엄격한 관리 등 여러 부담이 있는 물질이다.

고려아연은 "위험물질의 추가적인 외부 반입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이를 안전하게 산업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이번 계약 종료 이유로 ▲황산관리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일부 시설 폐기 ▲시설 개선 위한 추가 투자 필요성 ▲자체 생산량 지속 증가로 사용 공간 부족 등을 꼽았다.

여기에 2026년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18만5000t 규모의 황산이 추가 생산되는 상황도 감안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 차질과 생산량 감소로 실제 고려아연에 위탁하는 연간 황산 물량은 19만t 수준이다. 이 수준의 물량은 육로를 통해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동해항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은 지금까지 동해항(약 65㎞) 대신 온산선을 통해 300㎞ 떨어져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로 황산을 수송해 왔다. 고려아연 측에 제반 리스크와 위험물질 관리 부담을 넘기는 식으로 사업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온산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온산선 폐지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단 고려아연은 기존 계약과 그간 이어온 양사 협력관계를 감안해 영풍 측에 사전 통지와 함께 충분한 유예 기간을 주는 등 상호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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