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리스크' 변동성 높아진 증시…대응 전략은

박은비 기자 2024. 4. 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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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내 증시가 1%대 하락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블랙스완급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제외한 그외 지정학적 위기들을 대체로 잘 극복해왔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란이 전세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할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미 바이든 대통령도 향후 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벗어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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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가능성 낮아…증시 조정폭 제한"
반도체, 자동차, 기계, 우주·국방 등 추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나오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관련 뉴스옆으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5.4원)보다 6.6원 오른 1382.0원에 출발했다. 2024.04.15. jhope@newsis.com. 2024.04.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내 증시가 1%대 하락세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가 증시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어도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란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가치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 거래일(2681.82) 대비 28.34(1.06%) 하락한 2653.48에 거래되고 있다. 0.76%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264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휴장이었던 주말 이란이 이스라엘에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에 드론,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직접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전면전을 비롯한 확전 우려가 제기됐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와 대응 수위로 이스라엘 전시 내각회의에서 다수가 보복에 찬성했으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대국들이 가세하는 5차 중동전쟁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란의 공격 이후 이란과 미국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다 미 대선이 있는 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블랙스완급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제외한 그외 지정학적 위기들을 대체로 잘 극복해왔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란이 전세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할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미 바이든 대통령도 향후 이스라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벗어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필수소비재 업종 등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과 지수 조정시 반도체 중심의 분할 매수를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향 수출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택 KB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충격 발생시 조정은 피하기 어렵지만 충격에 따른 조정폭은 충격 크기보다 경기사이클에 달려있다"며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유가가 급등한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해 경기사이클이 꺾이고 기업이익도 무너지는 극단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증시 조정폭은 기존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업종으로는 다음달 말 우주항공청 출범과 관련 정책 출시라는 모멘텀도 존재하는 우주·국방에 관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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