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기에 멀어지는 금리 인하… 주담대 이자 더 늘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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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보복 공격으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진 것도 시장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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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어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3.828%로 지난 1일(3.769%)과 비교해 0.05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은행들이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14~5.774%로 지난 5일(3.06~5.733%)과 비교해 금리 상하단이 각각 0.041%포인트, 0.08%포인트씩 올랐다.
이처럼 열흘만에 주담대 금리가 소폭 오른 것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6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2.1%로 떨어졌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43.6%에 불과하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진 것도 시장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던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90.45달러에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8%) 올랐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0.64달러(0.75%) 오른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WTI유 모두 장중 기준 작년 10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를 자극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까지 갈 것 같으면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선 기존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늦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7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7·10·11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올 10월과 11월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첫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늦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유가가 상승하면 연준과 한은 등의 금리인하 시작 시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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