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전선 위기…러, 5월 전승절 총공세 획책”

신기섭 기자 2024. 4. 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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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2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봄철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궁지에 몰렸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다음달 9일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핵심 교두보인 차시우야르를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서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아낼 방공 시스템의 신속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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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 와중에 우크라 상황까지 악화
러시아군의 봄철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박격포를 쏘고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2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봄철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궁지에 몰렸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직접 공격 이후 중동 상황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상황까지 날로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러시아군이 다음달 9일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핵심 교두보인 차시우야르를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서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도네츠크 전선에서의 위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음달 9일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일로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승전일에 즈음해 이 지역 주요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했는데, 1년 만에 또다시 가시적인 전과를 올리기 위한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차시우야르는 바흐무트에서 서쪽으로 5~10㎞ 떨어진 도시로, 이 도시가 러시아군에 점령될 경우 동부 전선 상황이 러시아 우위로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차시우야르는 방어가 가능한 고지대에 있으며, 러시아군이 점령할 경우 도네츠크 (서부) 지역으로의 진격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 도시를 점령하려면 먼저 운하를 건너야 하는데, 그들은 현재 운하 남동쪽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차시우야르를 지키기 위해 탄약, 드론, 전자전 장비 등을 이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동부 전선 상황이 빠르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3월15~17일의)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 적군의 공격 작전이 상당히 활발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동부 전선을 직접 방문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현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적군의 수적 우위에도 우리가 (차시우야르 점령) 계획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올봄 또는 여름께 대규모 공세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서방의 군사 지원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아낼 방공 시스템의 신속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용 예산안 승인을 늦추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도 방공 시스템 추가 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독일은 자국 방어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당분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추가 지원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폴란드군도 지난해 6월 미국이 자국에 판매를 승인한 패트리엇 시스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패트리엇 시스템 지원을 위해 루마니아, 스페인과도 접촉하고 있지만 논의가 쉽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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