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100만원 쇼핑, 빚 갚는데 전 재산 쓴 아내…남은 돈 6만원"
집안 정리와 충동적인 소비 습관으로 갈등을 빚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15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20대 '등대 부부'가 등장한다. 두 사람 모두 외롭고 힘든 시절 교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이들 부부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해 벌써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아내는 철없고 아이 같은 연하 남편과 부딪히는 상황이 반복돼 힘들다며 의지가 되는 배우자가 필요하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남편은 본래 우울감이 있고, 수동적인 사람이기에 아내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해 자주 부딪힌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상의 없이 일을 크게 만드는 아내에게 불만이 많다고 토로해 궁금증을 안긴다.
남편은 철물점과 건설 현장으로부터 건설 자재 배달 업무 담당으로, 캄캄한 새벽에 출근해 먼 거리를 운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일하고 있을 시각, 아내는 중고 가게에서 거래한 파손된 가구 해체에 나섰다. 예전부터 누누이 남편에게 가구를 버려달라 부탁했지만 진전이 없자 답답한 아내가 직접 나선 것이었다.
아내는 "내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있어 정리를 잘하지 못하니 남편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속상함을 드러낸다.
아내 뒤로는 엉망이 된 집안 모습이 보여 MC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아내는 "촬영을 위해 정리해 많이 깨끗해진 것"이라며 뻘쭘한 듯 웃어 보인다.
아슬아슬한 상황은 정리 내내 이어진다. 아내 키만 한 거울이 떨어지자 MC들은 "아이고!"를 외치며 걱정한다.
늦은 저녁 퇴근한 남편은 쑥대밭이 된 집을 마주한다.
아내는 "빨리, 빨리"를 외치며 남편에게 쓰레기 정리를 닦달하기 시작하고, 남편은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정돈'을 외치는 아내의 모습에 짜증과 답답함을 느낀다.
결국 남편은 "난 쉬었니? 난 놀았어?"라며 큰소리를 내고, 이를 본 MC 문세윤은 "결국 서로 탓하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한다.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본 첫째 아이는 "엄마 많이 슬프세요?"라며 위로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MC들은 눈물을 보인다.
정리 문제는 다음날까지 해결되지 않고, 남편은 "말 걸지 말라고. 한국말 몰라?"라며 토라진 마음을 드러낸다. 이에 아내는 "치우기 싫잖아? 너 아빠 하면 안 돼"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인다.
이어 아내의 충동적인 소비 습관도 드러난다.
주말 나들이를 나선 부부는 전자제품 판매장으로 향한다. 아내는 육아를 위한 TV와 정리를 도와줄 로봇청소기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밝히고, 이를 들은 MC 김응수는 "로봇 청소기가 다닐 곳이 없다"고 지적해 웃음을 안긴다.
아내는 결합할인이 가능하다는 말과 곧 임대료가 인상된다는 말에 결제 직전까지 넘어가지만 남편은 "지금 월급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아내의 충동구매를 막아선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새벽에 자신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가 100만원 상당의 인터넷 쇼핑을 결제한 적이 있다"며, 녹화일 기준 "지난주에는 상의 없이 전 재산을 빚 갚는 데 다 써 남은 돈이 고작 6만원이었다"고 털어놔 MC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은 "현재 이사 문제에 꽂힌 아내의 대출 닦달에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한다. 남편은 자신 역시 이사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급기야 남편은 "자기 말투는 나 쪼는 거야!"라고 고함을 치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고 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동 시간대 한자리에 앉아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분석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인 연하 남편에게 실망한다는 아내와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상의 없이 일을 크게 만드는 아내가 답답하다는 남편의 이야기는 15일 밤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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