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충격' 회복한 비트코인…"홍콩 BTC ETF 승인이 변수"[코인브리핑]
"전통 금융 기관, 퍼블릭 블록체인 통한 토큰화 선호 전망"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중동 충격' 받은 비트코인, 회복세 보여…"홍콩 BTC 승인 여부가 상승 변수"
비트코인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급락했던 하락분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반감기가 5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5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3% 하락한 986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비트코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환율과 유가가 크게 뛰면서 1억원선에서 95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내 9900만원대까지 가격 회복에 성공하면서 1억원선 재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향후 비트코인의 움직임에는 반감기 외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 여부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이르면 1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달 말이 돼서야 승인을 받고 거래를 개시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홍콩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게 되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사례가 되는 데다 중국으로부터 간접 자본이 홍콩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은 이를 '호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 효과와 관련해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중국 본토에서 최대 250억달러(34조원) 규모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암호화폐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사우스바운드 스톡 커넥트(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상장 주식 매수)를 통하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가 가능하다"며 "해당 스톡 커넥트를 통한 거래량은 연간 5400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했을 때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2000억 홍콩 달러, 미국 달러로는 250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오른 74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낮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이번 달 이더리움 대출 포지션 청산 규모, 테라 사태 발생 이후 가장 커
더블록에 따르면 이번 달 이더리움(ETH) 대출 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규모가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더블록은 "주말 간 급격한 매도세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4월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테라 루나 사태가 발발한 2022년 6월(약 400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출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베(AAVE)에서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컴파운드(COMP)에서도 약 5000만 달러 이상이 청산됐다.
한편 커브(CRV) 설립자마이클 이고로프의 대출 대출 포지션도 한때 청산 위험에 직면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대출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홍콩 가상자산 산업 협회 "OTC 라이선스 제도에 USDT·USDC 허용 요청"
홍콩 미디어 이코노믹저널(hkej)에 따르면 최근 열린 홍콩 가상자산 장외거래(OTC) 라이선스 제도 관련 공청회에서 홍콩 가상자산 산업 협회가 해당 라이선스 제도에 테더(USDT) 및 USDC코인의 거래 허용 조항을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OTC 라이선스 제도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극소수의 코인만 적용되는 점이 우려된다"며 "거래 가능한 통화가 줄어들면 (가상자산 관련 회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공청회에서는 8000홍콩달러(140만원)부터 적용되는 이체 한도 조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무 관계자들은 해당 의견들을 검토한 뒤 가상자산 OTC 라이선스 관련 초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전통 금융 기관, 퍼블릭 블록체인 통한 토큰화 선호 전망"
전 그레이스케일 부사장 셀리사 모린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금융 기관들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JP모건의 블록체인 계열사 오닉스(Onyx)의 프라이빗 체인을 통한 토큰화가 주목받았다"면서도 "최근 블랙록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을 출시하면서 추세가 바뀌었다. 블랙록의 선례에 따라 다수 전통 기관들이 토큰화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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