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멍든 故박보람…도 넘는 사이버렉카 장삿속 [이슈in]

백승훈 2024. 4.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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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보람의 사망을 두고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가요계 동료들은 분개했고, 소속사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박보람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박보람 사망 관련 가짜뉴스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故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려왔다.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 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물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보람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요계 동료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과 함께 엠넷 '슈퍼스타K2'에 참가했던 김그림은 "AI 목소리로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 넣고 가짜뉴스 만드는 유튜버들 어떻게 조치하는 법 없냐"며 "떠난 사람 이용해서 돈벌이하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 내가 경찰조사 받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 지인분들이 보낸 링크들 보는데 정말 피가 솟구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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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튜브 및 SNS 등지에선 박보람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 영상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박보람'만 검색해도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제목으로 내건 숏츠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

손쉽게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극적인 썸네일과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후 제목과 전혀 상관없는 짜깁기 영상을 보여주는 '사이버렉카'들에게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는 수 년동안 꾸준히 높아져 왔다.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앞서 배우 박근형, 김영옥 등 유명 연예인들도 유튜브발 사망설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더 그럴듯하게 만든' 가짜뉴스의 확산이 사회 전반에 걸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박보람은 지난 11일 지인들과 모임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소속사는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들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 박보람을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보람의 부검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15일) 박보람의 부검을 실시한다. 장례는 부검 이후 치러질 예정이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로 얼굴을 알렸다. 톱11 본선까지 진출하며 준수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 '예뻐졌다'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했다. 데뷔곡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후 '연예할래', '넌 왜?', '슈퍼바디', '예쁜사람', '미안해요', 'Dynamic Love(다이나믹 러브)', '애쓰지 마요', '가만히 널 바라보면', '장마' 등의 곡을 꾸준히 내왔다. OST 가수로도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혜화동(혹은 쌍문동)' 등을 불렀다.

올해도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월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과 듀엣곡 '좋겠다'를 발매하며 14년 만에 이별 발라드곡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박보람이 이번 신곡 발매를 시작으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좋은 노래로 돌아올 박보람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한 바 있다. 약 한 달 전 자신의 SNS에 근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과도 소통했던 박보람. 이달 3일에는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내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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