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두나무 ‘빅딜’ 이후 2년 반… 누가 더 손해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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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두나무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스왑)을 단행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의 장외 시가총액을 20조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샀으며, 두나무는 하이브 시총이 약 14조원일 때 지분 5.57%를 7000억원에 매수했다.
하이브가 작년 말 사업보고서에 반영한 두나무 주식 86만1004주의 장부가액은 1367억원이다.
두나무는 작년 사업보고서에 하이브 주식 230만주의 가치를 5788억원으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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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두나무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스왑)을 단행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두 ‘공룡’은 지분 스왑을 계기로 사업 제휴를 강화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주가가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이브 입장에선 그나마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금 2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수십억원의 배당금도 챙겼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두나무는 2021년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의 장외 시가총액을 20조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샀으며, 두나무는 하이브 시총이 약 14조원일 때 지분 5.57%를 7000억원에 매수했다.
하이브가 작년 말 사업보고서에 반영한 두나무 주식 86만1004주의 장부가액은 1367억원이다. 1년 전(135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최초 투자 가격(5000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나무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매년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의 장외 시총은 4조4500억원에 불과하다.
두나무가 반영한 하이브 주식의 평가손실은 그나마 작다. 두나무는 작년 사업보고서에 하이브 주식 230만주의 가치를 5788억원으로 반영했다. 최초 투자 가격(7000억원)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두나무가 투자한 이후 하이브의 주가는 널뛰기를 했다. 지분 스왑 시점인 2021년 11월에는 주당 40만원대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11만원대 초반까지 내렸다가 현재는 21만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 쪽의 상황이 낫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두나무에 5000억원을, 두나무는 하이브에 7000억원을 투자했으니 하이브에 순현금 2000억원이 들어온 셈”이라며 “양사가 빅딜을 한 후 실시한 배당을 고려하면, 하이브가 이득을 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주당 594원을 배당한 데 이어 2022년 배당금을 5768원으로 늘렸다. 작년에도 주당 2033원을 배당했다. 86만1004주를 보유한 하이브는 총 7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하이브는 그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지난해에야 주당 700원을 배당했다. 두나무가 받은 배당금은 약 16억원이다.
‘혈맹’으로 맺어진 양사 간 협력 관계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해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나무가 지분 65%를, 하이브가 35%를 보유 중이다.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다. 레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80억원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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