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또 졌다' 이정후 6G 연속 안타+2호 도루+환상 호수비에도... 사이영 에이스도 4이닝 7실점 뭇매 [SF 리뷰]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2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톰 머피(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1루수)-해롤드 라미레즈(지명타자)-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이삭 파레데스(3루수)-아메드 로사리오(우익수)-커티스 미드(2루수)-니코 구드럼(유격수)-호세 시리(중견수)-르네 핀토(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오프너 전략을 가져온 탬파베이는 숀 암스트롱을 첫 주자로 내보냈다.
이날도 이정후는 상대 실책을 유발하며 안타와 도루에 성공,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정후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암스트롱의 초구 직구를 노렸다. 몸쪽으로 높게 들어온 시속 93.2마일의 공을 우익수 방면으로 날렸다. 이 타구는 시속 99.4마일(약 160km)의 정타(시속 95마일 이상의 타구)로 기록됐다.
곧바로 2루도 훔쳤다. 플로레스의 타석에서 5구째 공에 스타트를 끊었다. 탬파베이 포수 핀토는 2루로 송구했으나, 크게 빗나가면서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시즌 2호 도루다. 이후 웨이드 주니어가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려냈고 이정후는 홈으로 내달려 선취점을 기록했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97마일의 빠른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직선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안긴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스넬은 1회 말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아로자레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아로자레나는 2루를 훔쳤고 로사리오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1-3으로 점수가 역전됐다.
스넬의 시련은 계속됐다. 3회 말 2사 2루에서 파레데스에게 우익수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4회 말 1사 1, 2루에서는 핀토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결국 5회가 되기 전에 카이웨이 텡과 교체됐고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추가 2실점했고 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6회 2사 1, 3루에서 솔레어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7회초 콘포토의 솔로포, 9회 2사 1루에서 피츠제럴드가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4-9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는 6회 초 좌익수 뜬 공, 7회 초 중견수 뜬 공, 9회 초 2사 3루 찬스마저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으나, 환상적인 호수비로 힘을 보탰다. 7회 말 아로자레나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8회에는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시리의 타구를 잡아 뜬 공 처리했다.
이날은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고 친정팀 탬파베이로 돌아온 첫 경기였다. 스넬은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2번으로 탬파베이에 지명돼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21탈삼진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돼서도 2023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 180이닝 234탈삼진으로 커리어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첫 FA 자격을 갖췄음에도 지난해 9이닝당 볼넷 5개에 달하는 불안한 제구와 단 한 번도 190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내구성 문제로 스프링캠프가 시작해서도 팀을 찾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18일 스넬과 2024시즌 후 옵트아웃 조건을 포함한 2년 62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해 상위권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현재까진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는 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이날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은 12.86까지 치솟았다.
결국 4-9로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탬파베이 원정을 1승 2패로 마무리, 개막 후 5번의 시리즈 중 3번을 루징으로 기록했다. 6승 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안착해 1위 LA 다저스(11승 6패)와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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