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민 하차+지석진 활동중단 ‘런닝맨’ 위기설..PD “굿이라도 해야하나” 당시 심경 [인터뷰 종합③]
[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난해 위기설에 휘말렸던 ‘런닝맨’의 최형인 PD가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최형인 PD는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700회를 맞이한 SBS ‘런닝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 ‘런닝맨’은 벌써 15년 차 예능으로 거듭났다. 최형인 PD는 2022년 8월부터 메인 연출을 맡아 벌써 2년 차 메인 PD로서 ‘런닝맨’을 이끌고 있다.
최형인 PD가 생각하는 멤버들은 어떤 사람일까. 멤버들의 장점과 ‘런닝맨’ 내 역할을 묻자 “유재석 씨는 누가 봐도 알겠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멤버이자 상황을 가장 잘 만드는 플레이어이다. 누구보다 멤버들의 강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콕 집어 재밌게 발전시킨다. 런닝맨에서도 국민 MC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맏형 지석진 씨는 명실상부 넘버원 탱커이다. 재미를 위해 더 빌런(?)처럼 행동하시곤 한다. 그걸 귀신같이 캐치해 내는 게 우리 멤버들인데, 맏형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주기에 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응원하는 캐릭터”라고 표현했고, 김종국에 대해서는 “김종국 씨는 캐릭터가 입체적인 장점이 있다. 형들에게 한없이 순하다가도 강하게 나올 때가 있고, 동생들에게 강하다가도 한없이 순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바뀌는 관계들이 재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관계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플레이어다. 롱런의 비결이 있다. 또한 힘, 스포츠 관련 미션에서 가장 재미를 가져와주는 멤버”라고 말했다.
최 PD는 “하하 씨는 없어서는 안 될 감초이다. 동생들과 형들의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잘한다. 본인 캐릭터로도 많이 웃기긴 하지만 제작진으로서 최대 강점은 정확한 상황 이해도이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양세찬 씨 급똥 사건도 하하 씨가 캐치해서 더 재밌게 풀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홍일점 송지효에 대해서는 “송지효 씨는 유일한 여자 멤버로 의외성이 강점이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나 행동을 하는 게 지효씨의 가장 큰 매력이다. 15년 차인데도 멤버들도 계속 새롭다고 한다. 본인도 예능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려고 고민하고 노력한다. 여자 멤버로서 쉽지 않을 미션이나 상황들도 전혀 거리낌 없이 해서 소중하다”라고 했고, 끝으로 막내 양세찬에 “양세찬 씨는 막내로서 재간둥이 역할을 잘해준다. 특히 요즘 더 물이 올랐다. 예전엔 깡깡이 이미지로 웃음을 많이 줬다면 요즘은 형들을 놀린다든지, 혼자 발끈해서 화를 낸다든지 상황을 만들어 내준다. 사실 런닝맨에서 모든 멤버가 서로 재밌는 판을 깔아준다고 보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멤버들에게 기대하는 활약이 있냐는 질문에 최형인 PD는 “사실 기대 이상을 해주는 멤버들이기에 멤버들끼리만 있어도 재밌게 촬영이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임대 멤버든 새 멤버가 들어왔을 때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 PD는 “만약 새로운 임대 멤버, 새 멤버로 막내가 들어온다면 세찬 씨도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양세찬의 새로운 면모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700회를 맞이한 ‘런닝맨’은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이자,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 장수 예능은 곧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멤버들의 노쇠화도 프로그램의 취약점으로 거론되는 부분, 이런 점에서 ‘런닝맨’이 앞으로 어떻게 활약하고자 하는지 묻자 최 PD는 “출연진들의 나이가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새로운 멤버의 투입이나 새로운 포맷으로의 촬영 등 여러 가지 변화에도 도전해보려고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임대 제도와 새 멤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지난해 전소민 하차와 지석진 활동 중단 등 ‘런닝맨’에 큰 위기가 닥쳤다. 당시 제작진들도 고민이 컸을 터다. 이때 제작진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말에 최형인 PD는 “정말 굿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겹쳐 일어났다. 하지만 누구 잘못도 아닌 터라 그저 더 열심히 하자고 서로를 독려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힘겨웠던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렇기에 올해 ‘런닝맨’는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최형인 PD는 “개인적 이야기지만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도 안 갔다. 하지만 그만큼 ‘런닝맨’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기에 스스로 결정한 일”이라며 “방송 시간대를 뒷 시간으로 옮긴 지 2년 차인데 올해는 좀 더 수치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런닝맨’이 꿈꾸는 목표와 방향성은 무엇일까? 최 PD는 “700회 촬영에서 멤버들이 1000회까지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오랜 기간 문제없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해 준 시청자들에게도 “정말 그 누구보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올해는 임대제도나 새 멤버 영입으로 새로운 그림 보여 드릴 테니 앞으로도 런닝맨 많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매주 15년째 여러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려고 노력하는 멤버들과 제작진도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최형인 PD는 올해 최대 관전포인트인 ‘임대 제도’와 관련해 “여기저기 소문은 냈는데 생각보다 임대제도에 노크를 안 해 놀랐다”면서 다양한 분야 스타들의 ‘런닝맨’ 임대 문의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SBS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5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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