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동사태 긴급 시장점검… “국내 금융사 영향 제한적”

김유진 기자 2024. 4. 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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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15일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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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이란·이스라엘 익스포저 낮아
금융위원장 “시장 불안 대응 여력 충분”
94兆 시장 안정 프로그램 가동 중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이스라엘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 당국이 15일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인 만큼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는 이란의 경우 100억달러, 이스라엘은 2억9000달러 수준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향후 중동 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만일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위는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정책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이 심화될 시 현재 가동 중인 94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신속히 추가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금융 당국의 최우선 책무인 만큼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장 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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