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이란-이스라엘 충돌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위기시 94조원 시장안정 프로그램 가동
금융당국이 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양국에 대한 금융 위험노출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발 불확실성이 환율과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계속될 수 있어 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란-이스라엘간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 조달 여건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2023년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대 이란 위험노출액은 100만달러, 이스라엘은 2억9000달러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위는 중동 사태 전개 방향이 향후 불확실성이 내재하여 있는 만큼 사태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장 불안이 고조될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기존 시정안정자금 85조원에 지난 3월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 9조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보증 5조원, 비주택 사업자보증 4조원)을 합친 것이다.
중동발 분쟁이 격화하면서 당분간 강달러·고유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고착화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5원을 찍었다.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