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지원, 얼음장이 녹자 사랑이 흘렀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지원이 '순정의 정석'을 그려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은 그가 아닌 홍해인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독보적 비주얼과 냉온을 오가는 세밀한 감정 연기는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1회, 12회는 보는 이들을 또 한 번 울고 웃게 했다. 기자 회견장에서 시한부임을 밝히고 쓰러졌던 해인은 깨어나자마자 현우(김수현)를 향해 "사랑해.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했어. 마음처럼 못 해줘서 미안했고, 우리 집처럼 이상한데 혼자 놔뒀던 것도 잘못했어"라며 사랑 고백을 전했다.
냉기류만 흐르던 엄마 선화(나영희)와의 사이에도 온기가 스며들었다. 서로의 잘못이 아니라며 사과하고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들었다. 언제나 차가운 말과 표정을 방패 삼아 스스로를 지켜오던 해인이 단단했던 마음의 벽을 허물던 순간이었다.
벽이 허물어지자 해인은 그 안에 감춰뒀던 진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현우와 함께 있을 때는 이혼한 부부라고 볼 수 없이 달달하고 풋풋한 모습으로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해인은 "잘 생겼지, 착하지, 똑똑한데 잘난 척도 안 하지. 심지어 찌개도 잘 끓이지. 당신 같은 남자가 어딨냐고. 난 백 번 다시 태어나도 백 번 다 당신이랑 만나고 싶은데?"라며 현우에게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아침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해인과 현우는 사랑스러운 부부 그 자체였다.
이토록 현우를 사랑하기에 견뎌야 할 아픔도 있었다. 잦은 환각 증상을 보이던 해인은 은성(박성훈)을 현우로 착각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나중에 내가 더 나빠졌을 때, 그땐 내 옆에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현우의 이혼 취소 요청을 거절했다. 현우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해인의 슬픈 강인함은 시청자들을 눈물 쏟게 했다.
김지원은 차가운 벽 뒤에 있던 해인의 순정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연기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눈물의 여왕'. 그 속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중심 잡을 김지원에게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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