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멘탈 붕괴 강백호, ‘白虎’ 위엄 되찾았다

황선학 기자 2024. 4. 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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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부상·공황장애로 힘든 시기 보낸 후 정신적으로 성장
포수 마스크 쓴 뒤 표정 밝아져…‘팀 중심타자’ 화려한 부활 예고
부상과 멘탈 붕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최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KT 위즈의 중심타자 강백호.KT 위즈 제공

 

시즌 초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마운드의 난조 속 타선에 몇가지 긍정적인 요소로 희망의 빛이 드리우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팀의 중심타자인 강백호(23)의 부활이다. 강백호는 4월 2주차 6경기에 나서 26타수 9안타, 타율 0.346, 3홈런 7타점, 장타율 0.692로 맹활약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KBO리그 데뷔전 첫 타석서 고졸 신인 최초로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야구 천재’ 별명 답게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2019시즌부터 3년 연속 꾸준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 골절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에 나서 타율 0.245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부상에 멘탈이 무너지며 71경기에 나서 타율 0.265에 그쳤다. 1년 선배이자 절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을 때 그는 극심한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까지도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면서 ‘백호가 고양이가 됐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즌 개막 후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서 3월 8경기 중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위력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포지션에서도 자리를 못잡고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강백호는 포수마스크를 쓰면서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8회 시즌 첫 교체 포수로 나선 뒤 4월 3일과 4일 KIA전서 2이닝 동안 포수마스크를 쓰고 ‘수비 전직’을 예고했다.

이어 5일 LG전, 9일·11일 NC전에는 선발 포수로 나섰다. 이후 그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4일 KIA전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뒤 10경기서 5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3일 SSG와 홈 경기서는 3회 투런포로 리그 통산 100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9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특유의 빠른 스윙이 살아나면서 현재 홈런 6개로 공동 4위, 타점 2위(19개), 최다안타 부문 공동 4위(27개)에 올라있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수를 맡으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팀 주축 타자로써 수비 포지션이 없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었나 보다. 이제 진정으로 팀의 주축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에 멘탈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도 “팀내 중심 타선을 맡겨준 것은 그만큼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팀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 승리를 위해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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