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꽂힌 카드…'막차' 타는 NH농협

황예림 기자 2024. 4. 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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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가 하반기에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키로 하면서 은행계 카드사 모두 해외결제 특화카드 전쟁에 뛰어들게 됐다.

앞서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해 가장 먼저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내놓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이라는 건 모든 카드사가 알고 있지만 경쟁사에 뒤처질 순 없기 때문에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너도나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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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해외 환전·결제 특화 카드/그래픽=김현정

NH농협카드가 하반기에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키로 하면서 은행계 카드사 모두 해외결제 특화카드 전쟁에 뛰어들게 됐다. 후발주자 카드사들은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를 따라잡기 위해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상품 이용 방식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별성을 꾀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오는 6월 이후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결제 특화카드는 오프라인에서 별도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화를 저렴하게 환전·결제·인출할 수 있는 카드다.

NH농협카드가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은행계 카드사가 모두 경쟁에 참전하게 됐다. 앞서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해 가장 먼저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내놓았다. 우리카드는 핀테크(금융기술)사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고 지난해 8월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올 2월 'SOL(쏠)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고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노력한다. 기본적인 혜택에선 하나카드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부수적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환전 가능한 통화의 종류 △100% 환율우대 통화의 종류 △해외결제 수수료 △해외인출 카드수수료 같은 핵심적인 4가지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환전 가능한 통화의 종류가 41종에 달하는데 41종의 통화를 사들일 때 모두 100% 환율을 우대한다. 해외결제·인출수수료도 모두 무료다.

신한카드는 한도와 전세계 공항 라운지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외화보유 한도가 5만달러(약 6900만원)에 이른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의' 외화보유 한도인 200만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또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인데도 전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앱에서 원화를 충전해 환전절차를 거치게 한다. 반면 KB국민카드의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는 일단 외국에서 사용한 뒤 나중에 환율우대가 적용된 금액으로 결제대금이 정산되는 구조다. 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환율을 우대받아 결제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카드사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역마진 우려도 나오지만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편의성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이라는 건 모든 카드사가 알고 있지만 경쟁사에 뒤처질 순 없기 때문에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너도나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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