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처럼 안타→도루→득점, 이정후 정확성과 발 빛났다 6경기 연속 안타...SF 4-9 T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린 뒤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1회초 상대 우완 선발 숀 암스트롱의 초구 93.2마일 몸쪽 포심 직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에 라인드라이브로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발사각 11도, 타구속도 99.4마일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어 2번 우타자 윌머 플로레스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암스트롱의 5구째 92.7마일 싱커가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히는 사이 재빨리 2루로 달려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탬파베이 포수 르네 핀토의 송구가 높아 중견수 쪽으로 빠졌지만, 이정후가 3루까지 욕심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지난 13일 탬파베이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도루를 성공시킨 이후 이틀 만에 나온 시즌 2호 도루.
3번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좌전안타 때 이정후는 쏜살같이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기록했다. 웨이드 주니어는 암스트롱의 94.8마일 한복판 싱커를 밀어쳐 좌측으로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3회 좌전안타로 출루해 도루를 성공한 뒤 상대 실책과 폭투로 홈을 밟았다. 안타→도루→득점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그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리드오프의 '전형적인' 플레이 프로세스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후 4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나 다소 아쉬운 타격을 선보였다.
1-3으로 뒤진 3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탬파베이 좌완 타일러 알렉산더의 84.8마일 바깥쪽 커터를 힘차게 받아친 것이 97마일의 하드히트로 맞아나갔지만, 중견수 호세 시리가 왼쪽으로 살짝 이동해 잡아냈다.
1-7로 뒤진 6회초 무사 2루 기회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1S에서 알렉산더의 3구째 89마일 힘차게 직구를 밀어쳤지만, 빗맞으면서 좌측 파울 라인 근처에서 잡혔다.
3-8로 추격한 7회에도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갔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번에는 투스트라이크에서 알렉산더의 3구째 바깥쪽 77.5마일 스위퍼를 받아쳤으나, 상대 중견수 시리가 앞으로 전력질주로 달려나와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9회 2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타점 기회를 잡았지만 케빈 켈리의 4구째 76마일 낮은 스위퍼를 퍼올렸으나, 유격수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이 공은 이정후가 홈플레이트에 떨어지기 직전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커트하려고 내민 방망이에 맞아 인플레이 타구가 됐다.
이정후는 타율 0.242(62타수 15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2도루, 출루율 0.290, 장타율 0.323, OPS 0.613을 마크했다. 아직은 출루율에서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이정후는 이날 5차례 타석에서 모두 플라이를 쳤다. 땅볼이 하나도 없었다. 공을 뛰워야 한다는 현지 매체들의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고무적인 현상이기는 하나, 첫 두 타석을 제외한 나머지 3타석은 모두 빗맞힌 타구였다. 발사각보다는 배트 중심에 맞히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4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7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2경기에서 연속 난조를 보이며 2패, 평균자책점 12.86을 마크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탬파베이와의 원정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치며 6승10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을 이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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