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파리 축제, 100일 앞으로…'완전히 개방된 대회'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33회 하계올림픽인 올해 파리 대회는 현지 시간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지구촌 축제를 이어갑니다.
공식 개막일은 7월 26일이지만 축구, 럭비, 핸드볼, 양궁 등이 7월 24일과 25일 경기를 먼저 시작해 실제 대회일 수는 19일에 이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이번이 100년 만이자 세 번째입니다.
한 도시가 하계올림픽을 세 번 여는 사례는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에 이어 프랑스 파리가 뒤를 잇게 됐습니다.
아울러 유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하계 대회로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고, 동계 대회까지 포함하면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이후 올해가 10년 만입니다.
직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1년 늦은 2021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실상의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올해 파리 대회는 하계 대회 기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에 관중이 함께하는 올림픽이 될 전망입니다.
대회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라는 이름의 '자유의 모자'가 선정됐습니다.
이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자유, 평등, 박애로 대변되는 프랑스의 삼색기(청·적·백)를 기초로 만들었습니다.
대회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입니다.
양성평등과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특히 이번 대회에는 1만 명이 넘는 참가 선수의 남녀 비율이 사상 최초로 50%로 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파리 올림픽은 총 32개 종목에서 32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이 벌어집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33개 종목에 금메달 수가 339개였는데 직전 대회에 비해 금메달 수가 줄어든 것은 1960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올해 대회에서는 브레이킹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도쿄 대회 정식 종목이었던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가 제외됐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수영(수구·다이빙·아티스틱 스위밍 등 포함)이 49개, 육상 48개 순으로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고 사이클(22개), 체조, 레슬링(이상 18개)에서도 많은 금메달이 나옵니다.
개회식은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과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옆의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참가국 선수들이 배를 타고 센강 위로 입장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펠탑 광장에서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개최됩니다.
태권도는 역사적 건축물인 그랑 팔레에서 진행되며 테니스 경기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지는 등 유서 깊은 경기장들이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하계올림픽마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10-10'을 목표로 삼아왔지만, 이번 대회에는 현실적으로 금메달 5∼6개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양궁, 펜싱 등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도쿄에는 불참했던 북한 역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리우 대회에서 역도와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 따냈으며 당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브라질을 찾아 북한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자국 국기나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대회를 밝힐 성화는 16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되며 5월 초 프랑스에 도착해 봉송을 시작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소리 듣고 손 떨릴 정도"…이스라엘 교민이 전한 공습 상황
- "B급이면 어때요" 소비자들 지갑 열렸다…고물가 속 틈새시장
- '돌 씻는 영상' 조회수 900만…"40초 완판" 반려돌 열풍 이유
- 과속하다 순식간에 '쾅'…배달 노동자 사망
- 식용유값 전년 대비 49.8% 인상…총선 이후 물가 들썩?
- 또 고기 싸 들고 군 장병들 찾은 김정은…군심 달래기?
- 이순신 장군이 슬롯머신에? 영국 도박 게임 불법 사이트서 유통
- [스브스夜] '그알' 해외입양인 점 문신 미스터리…동일한 문신이 새겨진 입양인, 그 의미는?
- [Pick] "아들 보러 600km를 자전거로"…日 89세 아버지의 도전 '감동'
- 전공의 대표 '교수 저격글'에 의료계 내부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