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령군, 맑은 물 공급 상생 협약…30년 숙원 사업 물꼬

조정호 2024. 4.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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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이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생협력에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경상남도 의령군청에서 의령군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지역 주민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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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부족 예상되면 취수 중단…부산은 연 200억원 농산물 구매 지원
지난 12일 박형준 시장·오태완 군수 서명 "농업피해 예방이 최우선"
부산 시민 취수원 낙동강 부산 시민의 식수 원수를 취수하는 경남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 낙동강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와 경남 의령군이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생협력에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경상남도 의령군청에서 의령군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지역 주민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의령군을 전격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참석해 서명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의령과 창녕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t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각각 42만t, 48만t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의령군청 전경 [의령군 제공]

지난해 환경부가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을 했다.

환경부는 취수지점 분산, 지점별 취수량 축소 등으로 취수지역 지하수위 저하를 최소화하고 창녕함안보 상류 지역 강에서 취수함으로써 취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의령군과 상생협력은 부산시의 30년 숙원사업인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에 물꼬를 트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시는 의령군과 함께 상생발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시는 취수지역 농민의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의령군 농산물 구매 지원 등 상생발전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2028년 건립 예정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연간 200억원 규모로 취수지역 농산물 구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취수지역 농민들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부산시청 [부산시 제공]

부산의 물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인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 재부의령향우회 수석부회장, 농협중앙회부산본부장 등도 협약식에 참석해 2천1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 등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박 시장은 취수지역 농민 지원과 피해 예방 대책을 세밀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고자 협약식을 마치고 의령군 취수원 개발 예정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다.

박 시장은 "의령군의 소중한 물을 나누기 위해서는 취수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최우선이므로 충분한 주민 지원과 농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특히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는 등 주민 피해방지와 지원을 위해 의령군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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