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매출액도 20%대 감소...시장 정체에 소비 침체 직격탄
올해도 소비부진에 환율도 불안...이달 모두 신제품 출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안마의자 ‘빅2’(상위 2개사)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가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금리 고물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탓이다. 안마의자는 국내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라젬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3이고 바디프랜드는 내수 비중이 90%를 넘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4.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최저치다. 1인 가구 확산도 고가의 큰 제품인 안마의자 소비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 가구(주민등록기준 분리 가구)로 1000만 가구를 처음 넘어섰다. 전체 가구 중 41.8%다.
비용 측면에서도 바디프랜드의 경우 판관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였지만 매출액에서 원가(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이 지난해 43.0%로 전년 41.3%에서 다소 상승했다. 원가율이 낮아야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 원재료 가격변동은 없으나 환율로 인해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세라젬은 원가율이 38.4%에서 37.7%로 소폭 낮아졌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12억원을 써 전년보다 37억원 줄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4.8%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
세라젬도 지난해 18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년 대비 4.5배로 투자를 늘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R&D 조직의 통합 거점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 업계는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지난해 11월 1.8%에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1360원을 돌파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재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양사는 신제품 및 사업다각화 등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이달 말에 신제품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이미 올 초 침상형과 의자형 장점을 결합한 ‘에덴’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신제품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퀀텀, 팔콘, 에덴 등 5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 덕분으로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00억원, 매출 106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세라젬도 마스터 V9과 파우제 M6 등 새로운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V9는 이달 중하순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사용 목적 인증을 받은 정수기도 여름철에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보다 비중이 큰 해외 사업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1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 시장 매출이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했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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